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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 주님의 오심으로 >

성탄

< 주님의 오심으로 >

캄캄한 밤하늘에 떠오르는 별처럼

우리 마음의 어둠을 밝히며

빛이 되신 예수님

우리의 간절한 기다림이며

애틋한 그리움으로 오시어

지금은 구유에 누워 게신 아기 예수님

크리스마스

촛불처럼 작지만 따스한

우리 마음의 방으로 어서 들어오십시오

크리스마스 꽃처럼 붉게 물든

우리 기쁨의 기도 속으로

어서 들어오십시오

사랑이 무너져 신음하는 세상과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놓지 못하는

우리 마음 사이에서

우리는 종종 하느님의 울음소릴 듣습니다

그치지 않는 그 울음소리를 따라

우리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지만

우리의 무력함만 절감할 뿐

어찌할 바를 모를 때가 많습니다

먼 곳의 침묵만으로는 견디지 못해

너무도 가까운 말씀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로 들어오신 구세주 예수님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시어

우리처럼 되시길 원하신 예수님

주님의 오심으로

세상은 다시 아름다워지기 시작하고

주님의 오심으로

인류는 다시 희망하기 시작합니다

주님의 오심으로

우리는 비로소 믿기 시작하고

주님의 오심으로

우리는 비로소 참사랑의 의미를

알아듣게 됩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우리에겐

길이 되어 주시고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

모르는 우리에겐

진리가 되어 주십시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우리에겐

생명이 되어 주시고

의혹과 불안에 떠는 우리에겐

평화가 되어 주십시오

겸손으로

가난하게 빛나는 아기 예수님

주님처럼 겸손하고 가난하지 못해

주님을 품에 안을 자격조차 없는

죄많은 우리지만

오늘은 우리의 경배를 받으시옵소서

주님을 품에 안고도

말로는 다 못할

우리 마음의 깊디깊은 사랑을

작은 예물로 받아 주옵소서

우리도 주님과 함께

죄와 미움을 모르는사랑의 아기로

다시 태어나게 하옵소서

부르면 부를수록 생명으로 살아오는

에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기도가 되는 오늘 밤

만나면 만날수록

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은

에수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되는 오늘 밤

주님의 거룩한 임금으로

모실 우리 마음의 방에

은혜의 촛불을 켜고

감사 노래 부릅니다

바이올린의 현처럼

부드럽게 떨리는 기쁨으로

찬미 노래 부릅니다

오늘의 세계와 교회를 봉헌합니다

우리나라의 민족을 봉헌합니다

전 세게의 가정과 이웃을 봉헌합니다

오소서 구원의 태양이신 주 예수님

오소서 세상의 빛이신 주 예수님

오소서 하느님의 지혜이신 주 예수님

오소서 임마누엘이신 주 예수님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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