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어 평화가 넘쳐흐르는 세계 >

성철 대선사

< 법어 평화가 넘쳐흐르는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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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넘쳐흐르는 세계

(1985년 신년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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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보다 넓고 바다보다 깊고

깨끗한 우리들의 마음속에

둥근 해가 높이 떠올라 삼라만상을 밝게 비추니,

거룩한 세계가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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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으로 성을 쌓고 백옥으로 땅을 덮어

기화요초(奇花搖草)가 만발한데

진금이수(珍禽異獸)들이 즐겁게 춤을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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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자유로써 모든 세계 장엄하여,

고통은 아주 없고 행복만이 꽉 찼으니

극락, 천당 빛을 잃고 부처님들도 할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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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個個)가 영원이며 물물(物物)이 무한하고,

탕탕(蕩蕩)무애 자재하여

시공(時空)을 초월하고 시공(時空)을 포함하니,

신비한 이 세계를 무어라 형용할지 말문이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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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물결 속에 붉은 불기둥 솟아나며,

험한 바위 달아나고,

나무 장승 노래하니 참으로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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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과 악마는 부질없는 이름이니,

공자와 도척이 손을 맞잡고 태평성세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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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허황한 환상이 아니요,

일체의 참모습이니 눈을 감고 앉아서

어둡다고 탄식하는 사람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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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의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대립과 투쟁은 영원히 사라지고

평화만이 넘쳐흐르는 이 세계를

눈을 들어 역력히 바라보며 함께 찬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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