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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창세3.9-15.20.에페소1.3-6.11-12.루카1.26-38) ​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무죄한 몸이 거처하실 수 있도록 가꾸어진 순결한 나무입니다! ​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과거에는 무염시태대축일이라고 했습니다. 무염시태! 저도 한때 무슨 뜻인가 의아해했고 알쏭달쏭해 했습니다. 한자로 표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무염시태(無染始胎)! 우리 말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없을 무자에, 물들 염자입니다. 비로소 시자에, 아이밸 태자입니다. ​ 그럼 한번 연결해볼까요? 성모님께서 ‘시태!’ 잉태되셨는데, 어떻게 잉태되셨습니까? 무염 상태, 즉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잉태되셨습니다. ​ 그렇다면 무엇에 물들지 않은 상태? 원죄에 물.. 더보기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창세3.9-15.20.에페소1.3-6.11-12.루카1.26-38) ​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 아이가 중요한 시험을 망쳤습니다. 좋은 결과가 아니라서 크게 실망했는데, 이 아이의 엄마도 크게 실망해서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버립니다. 이런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특히 수능이 끝나고 나면, 실망한 부모의 모습을 많이 봅니다. 분명히 더 큰 실망은 아이일 텐데, 부모가 더 크게 실망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이는 그 부모가 심리적으로 아이에게 구속된 것입니다. 아이의 실패가 곧 자기의 실패이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돌보기보다 자기 슬픔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지요. ​ 이런 예도 있습.. 더보기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이사야40.25-31.마태11.28-30) ​ ​ 고등학생 때, 한 여학생을 짝사랑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얀 피부, 언제나 밝게 웃는 모습, 그리고 말도 얼마나 예쁘게 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사귀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저에게, 또 남 앞에서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저에게, 무엇보다 신부가 되겠다고 예비신학생 모임에 나가고 있는 저에게, 그 여학생에게 다가갈 용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 문득 그때 그 여학생에게 고백하고 정말로 사귀게 되었다면 어떠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지금보다 더 행복할까요? 신부가 아닌 신랑의 삶에 더 만족스러워하고 있을까요? ​ 확실한 사실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불확실함을 받아들이고.. 더보기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이사야40.25-31.마태11.28-30) ​ ​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면 우리 인생 어떻게 뒤바뀔지 모릅니다! ​ 암브로시오 주교님(340~397)은 당대 잘 나가던 인물이었습니다. 법학을 공부해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당대 세계의 중심이었던 로마 제국의 고위직 공무원으로 살았습니다. ​ 놀랍게도 암브로시오는 서른살 나이에 이탈리아 북부 리구리아와 에밀리아 주의 총독이랄까 지사 정도 되는 높은 관직에 올랐습니다. 그는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과 타오르는 열정, 다양한 아이디어로 황제의 신임을 톡톡히 받던 사람으로서 전도양양, 승승장구하고 있었습니다. ​ 그러던 어느 날 암브로시오는 서로 날카롭게 대립하며 끝없는 다툼을 계속하던 아리우스 이단과 정통 가톨릭 사이를 중재하기 위.. 더보기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이사야40.1-11.마태18.12-14) ​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 ​ 아는 부부가 찾아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것인데, 형제님께서 커피를 무척 좋아하셨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커피를 두 분에게 대접했습니다. 하지만 형제님께서 커피에 손도 대지 않는 것입니다. “커피 좋아하시잖아요? 이 커피 맛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자매님께서 “이이가 속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갔는데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했어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 순간 실수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마시지 못하고 있는데 커피를 내놨으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아마 커피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셨을 것입니다. ​ 과거의 경험이나 선입견 때문에 그릇된 판단을.. 더보기
우리 인간은 풀이요, 그 영화는 들의 꽃과 같다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이사야40.1-11.마태18.12-14) ​ 우리 인간은 풀이요, 그 영화는 들의 꽃과 같다 ​ 하느님 당신 자비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우리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갑작스레 기온이 급강하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스산한 저녁, 야외 식당 화목난로에 소나무 장작을 잔뜩 넣어 불을 지폈습니다. 혼자 있기 뭐해서 평소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강아지 두 녀석 한번 화해시켜보려고 난로 옆에 데리고 앉아 기도 중입니다. ​ 첩첩산중 시골에서 시골 영감으로 지내고 있자니, 얼마나 힘들고 답답하냐고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따지고 보니 소소한 기쁨이 사방에 널려있습니다. 어디 있든지,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어디에서든 여기가 꽃자리려니 하고 감사하며 지내다 보면, 그곳이 천국입니다.. 더보기
< 중풍병자를 고치신 예수님 > 대림 제2주간 월요일 (이사야35.1-10.루카5.17-26) ​ ​ 성지 안에 모과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에서 가을이면 많은 모과가 주렁주렁 달립니다. 그리고 하나둘씩 익어 떨어지면 검게 썩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썩으면서도 방향제로 써도 충분한 향기를 내뿜습니다. 이런 모과를 소재로 시를 쓴 시인이 있습니다. 바로 정호승 시인의 ‘모과’라는 시입니다. ​ 정호승 시인의 ‘모과 가을 창가에 노란 모과를 두고 바라는 일이/ 내 인생의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때였다/ 가을이 깊어가자 시커멓게 썩어가는 모과를 보며 내 인생도 차차 썩어가기 시작했다 썩어가는 모과의 고요한 침묵을 보며 나도 조용히 침묵하기 시작했다 썩어가는 고통을 견디는 모과의 인내를 보며 나도 고통을 견디는 인.. 더보기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목자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마태 9, 36) 모든 고을과 마을을 찾아가시는 예수님의 뜨거운 열정같은 사랑입니다. 열정이 있기에 복음의 뜻은 언제나 낡지 않고 새롭기만 합니다. 새로워지는 사랑은 가르치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복음을 선포하다 보면 어느새 사랑은 수확의 참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그런데 사랑을 수확할 일꾼들이 적습니다.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는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더러운 영들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쫓아냅니다.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줍니다. 길 잃은 양들의 목자가 됩니다. 강렬한 실천의지가 새로운 탄생으로 이어집니다. 하늘 나라가 정녕 가까이 왔음을 제자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