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의 기도 일기 >
내 마음을
마음대로 다스릴 수 없을 때
너무 힘들어
하늘을 보았어요
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을 때
너무 힘들어
하늘을 보았어요
누가 무어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허무하고
괜히 서운하고
그래서
이유 없는 원망을
조금씩 키웠어요
일상의 길 위에서
사람보다는
꽃과 새와 나비와
더 친해졌지만
이제는
스스로를 외톨이로 만들지 말고
사람들과 더 친해져야지
먼저 사랑해서
오래 사랑받아야지
밝고 맑은 결심을 세우며
푸른 하늘 올려다보니
참으로 행복합니다.
새롭게!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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