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苦痛은 축복의 선물

< 대추 >

< 대추 >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장석주의《달과 물안개》중에서 -

* 한 알의 대추도

저절로 영글지 않습니다.

천둥 몇 개, 땡볕 한 달의

역경 끝에 익어 갑니다.

하물며 사람은 오죽하겠습니까.

베트남을 통일한

호치민의 어록에도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절굿공이 아래서 짓이겨지는 쌀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그러나 수없이

두들김을 당한 다음에는

목화처럼 하얗게 쏟아진다.

이 세상 인간사도

때로는 이와 같아서

역경이 사람을 빛나는

옥으로 바꾸어 놓는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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