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kakaocdn.net/dn/XM1yJ/btrWQqnZBSo/oSRHKAbIvchvFU6ul5miCK/img.jpg)
< 대추 >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장석주의《달과 물안개》중에서 -
* 한 알의 대추도
저절로 영글지 않습니다.
천둥 몇 개, 땡볕 한 달의
역경 끝에 익어 갑니다.
하물며 사람은 오죽하겠습니까.
베트남을 통일한
호치민의 어록에도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절굿공이 아래서 짓이겨지는 쌀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그러나 수없이
두들김을 당한 다음에는
목화처럼 하얗게 쏟아진다.
이 세상 인간사도
때로는 이와 같아서
역경이 사람을 빛나는
옥으로 바꾸어 놓는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
'苦痛은 축복의 선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를 만들어준 것들 > (0) | 2023.02.04 |
---|---|
< 십자가의 메세지를 붙잡기 > (0) | 2023.01.25 |
< 힘 안 들이고 > (0) | 2023.01.10 |
< 삶의 무게 > (0) | 2023.01.02 |
<사랑이 찾아올 때 외로움이 찾아올 때> (0) | 2022.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