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8/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마르코 복음 4장 35-41절
<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
적절한 시간
‘예수님은 정말 주무시고 계셨던 것일까?’
오늘 복음 말씀을 들을 때마다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아무리 고단하셨더라도,
물이 들어와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을 때까지
주무실 수 있을까?
배가 흔들리면 몸이 들썩들썩 위아래로 튕겼을 텐데.
배에 부딪힌 파도가 부서지며 옷을 다 적셨을 텐데.
예수님은 그렇게나 무딘 분이셨을까 하는,
묵상이 아닌 분심에 사로잡혀 있다가
얼마 전에 본 뉴스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서해안 어느 섬마을에 갑자기 탈진 증세를 보이는
다섯 살 아이를 병원으로 옮겨야 했는데,
파고가 너무 높아 작은 어선으로는
아이를 옮길 수 없었습니다.
이런 애타는 사정이 해경에 전해졌고,
해경 어선이 그 배에 접안하여 아이를
무사히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신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목숨을 갖고
교육의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이셨다고
해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시험하시려고
시련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고통 속에 부르짖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십니다.
때로는 주무시고 계신 듯 아니 응답하시지만,
예수님은 가장 적절한 시간을 기다리시는 것 같습니다.
- 김효석 요셉 신부(서울대교구)
[출처]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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