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 빛나는 것은 죽음이 있어서다 >
사람이 죽을 때
그 사람 혼자만 죽는 것이 아니다.
그이 가족이며 친척과 친구,
그와 관계된 모든 세계가
함께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심지어 그가 지녔던
물건까지도 빛을 잃는다.
그러니 한 사람의 목숨을 앗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에게 죽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만약 죽음이 없다면
사람은 또 얼마나 오만하고
방자하고 무도할 것인가.
죽음이 우리들의 생을
조명해주기 때문에 보다 빛나고
값진 생을 가지려고
우리는 의지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때가 되면 그 생을 마감한다.
그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생명의 질서이며 삶의 신비이다.
만약 삶에 죽음이 없다면
삶은 그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죽음이 삶을 받쳐주기 때문에
그 삶이 빛나는 것이다.
사람에게 저마다
고유의 삶의 방식이 있듯이
죽음도 그 사람다운
죽음을 택할 수 있도록
이웃들은 거들고 지켜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일찍부터 삶을 배우듯이
죽음도 미리 배워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들 자신이
맞이해야 할
엄숙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 정찬주 명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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