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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 성월
< 죽음을 잊고 살다가 >
매일 조금씩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죽음을 잊고 살다가
누군가의 임종 소식에 접하면
그를 깊이 알지 못해도
가슴 속엔 오래도록
찬 바람이 분다.
"더 깊이 고독하여라"
"더 깊이 아파하여라"
"더 깊이 혼자가 되어라"
두렵고도
고마운 말 내게 전하며
서서히 떠날 채비를 하라 이르며
가을도 아닌데
가슴 속엔 오래도록
찬 바람이 분다.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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