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 죽음을 잊고 살다가 >

위령 성월

< 죽음을 잊고 살다가 >

매일 조금씩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죽음을 잊고 살다가

누군가의 임종 소식에 접하면

그를 깊이 알지 못해도

가슴 속엔 오래도록

찬 바람이 분다.

"더 깊이 고독하여라"

"더 깊이 아파하여라"

"더 깊이 혼자가 되어라"

두렵고도

고마운 말 내게 전하며

서서히 떠날 채비를 하라 이르며

가을도 아닌데

가슴 속엔 오래도록

찬 바람이 분다.

- 이해인

 
 

'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에  (0) 2022.11.01
< 마지막 손님이 올 때 >  (0) 2022.10.29
< 마음을 위한 기도 >  (0) 2022.10.28
< 묵주의 기도 >  (0) 2022.10.27
< 듣게 하소서 >  (0) 2022.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