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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너를 위한 노래

너를 위한 노래... / 신달자

 

동트는 새벽에

시의 첫줄을 쓰고

불꽃으로 잦아드는 석양에

시의 마지막 줄을 끝내어

어둠 너울대는 강물에 시를 띄운다

어디까지 갈지 나도 몰라

강물따라 가노라면 너 있는 곳

바로 보이는지 그것도 몰라

다만 나 지금은

내 몸에서 깨어나는 신선한 피

뜨거움으로 일렁이는 처음 떠오르는 말을

하루 한 편의 시로 네게 전하고 싶다

하루 한 편의 시로

광막한 사막의 모래바람 냉정히 떠나 보내고

맨발로 자정의 거리 헤매는 광기

고요히 작별하고

머리카락 물에 잠기는 탐욕도

등 문질러 달래우고

하루 한 편의 시로

네게 조금씩 다가가

신선한 발자국 소리로 너에게

그윽이 배어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

어둠의 강에 조금씩 내 살 허물고

내 굽은 뼈 사정없이 다듬어서

상아피리 같은 맑은 혼의 소리를 자아내는

너를 위한 노래 하나쯤 만들고 싶다

네 영혼이 깨어 더듬어 내게 이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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