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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Laos, 2011.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고산족 마을의 아침은어머니가 피우는 불빛으로부터 시작한다.​불을 피워 물을 끓이고 밥을 짓기 시작하면가족들이 깨어나 모여들어 언 몸을 녹인다.​햇살이 길게 비추면 둥근 밥상에 둘러앉아아침밥을 먹고 담소를 나눈 뒤 일터로 간다.​사랑은 자신을 불사르는 것,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빛이 있다.순수한 헌신만큼 맑은 빛이 있다.​- 박노해 사진 에세이 「다른 길」 수록작​ 더보기
새해 새해​아무리 나이를 먹어도너는 어린 것다만 안쓰럽고 가여운 아이​그런 마음을 위해어린 장미는 피어나고아버지도 있고 딸도 있을 것임문득 세상이 새롭게 밝아온다.​- 나태주 시집 에서 더보기
<나는 살고 있다.> ​ 나는 살고 있다. 그러나 나의 목숨의 길이를 모른다.​ 나는 죽는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인지 모른다.​ 나는 가고 있다. 그러나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스스로가 태평한 것에 스스로가 놀란다.​​ - 독일의 옛 민요​ 더보기
자연(自然) 자연(自然)사람도 자연입니다자연이 되어자연처럼 살라고​나무처럼꽃들처럼강물처럼서로 나누며 사랑하며기쁘게 살라고​사람도 자연입니다​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다산 정약용 노년유정에 관한 심서 시> ​ 다산(茶山) (丁)약용 老年有情에 관해 마음으로 쓴 글(心書) 현대 時입니다.​밉게 보면--잡초 아닌 풀 없고,곱게 보면--꽃 아닌 사람 없으니,그댄 자신을--으로 보시게,​털려 들면----먼지 없는 이 없고,덮으려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니,누군가의 -눈에--들긴 힘들어도눈--밖에 나기는--한순간--이더이다.​귀가--얇은 자는그 입도--가랑잎처럼--가볍고,귀가 --두꺼운 자는그 입도--바위처럼--무겁네,​사려 깊은 그대여!남의--말을 할 땐,자신의-- 말처럼 조심하여 해야 하리라.​겸손은---사람을--머물게 하고,칭찬은--사람을--가깝게 하고,너그러움은--사람을--따르게 하고,깊은 정은--사람을--감동케 하나니,​마음이--아름다운 그대여!그대의--그 향기에세상이--아름다워 지리라.​나이가 들면서 .. 더보기
[박노해 시인의 사진 에세이] 구름이 머무는 마을 [박노해 시인의 사진 에세이] 구름이 머무는 마을​​구름이 머무는 마을Pakistan, 2011. 눈부신 만년설산의 품에 안긴 작은 마을.이곳은 너무 높고 너무 춥고 척박한 땅.구름도 고개 돌려 잠시 머물다 길을 떠난다.​손수 지은 흙집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부부는“나라와 부모를 선택해 태어날 수는 없지요.​사람으로서 ‘어찌할 수 없음’은 기꺼이 받아들이고그 안에서 ‘어찌할 수 있음’은 최선을 다하는 거지요.”​화롯불을 피워 따뜻한 차와 미소를 건네고가슴에 만년설 봉우리 하나 품고 가라며빨간 사과 한 보따리를 안겨 주신다.​- 박노해 사진 에세이 「다른 길」 수록작​ 더보기
<입 속에서 나온 장미꽃> ​ 그는 말에 대하여 골똘히 생각하였다.그리하여그는 3년 동안 벙어리 노릇을 하기로 하였다.​그동안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얼마나 많은 말을 남발하는가를 지켜보았었다.​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사랑한다’하고,그렇지 않은 것에도 ‘그렇다’하고.제일 한심스러운 일은 가짜를 가짜로 알면서도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짜’라고 증언하는 일이었다. 차라리 ‘침묵이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라는명언에 그는 동의하였다.​그러나 말을 하지 않고서 평생을 지낼 순 없는 일이었다.​그는 벙어리 노릇을 청산하면서한마디 낱말에만은 순결을 지키고자 마음먹었다.​그 한마디 말을 고르고 고른 끝에​그는 ‘사랑’이라는 낱말을 택하였다.이 세상 사람들이 어찌도 사랑이라는 말을 남용하는지그는 한때 이 말을 다른 낱말로 바꾸었으면 .. 더보기
새해 아침 새해 아침오늘도 해가 떠오릅니다그러나 어제의해가 아닙니다​새로운 해새해가 떠오릅니다​새로운 인생이 되라고서로 사랑을 나누며기쁘고 행복한 새해가 되라고오늘 아침새로운 해가 떠오릅니다​아아, 그대여!아름다운 새해더욱 기쁘고 행복한날들이 되소서​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