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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시인 유안진의 시모음>​ ​사리(舍利) ​가려주고숨겨주던이 살을 태우면​그 이름만 남을거야온몸에 옹이 맺힌그대 이름만​차마소리쳐 못 불렀고또 못 삭여낸​조개살에 깊이 박힌흑진주처럼​아아 고승(高僧)의사리(舍利)처럼 남을거야내 죽은 다음에는.​  들꽃이 핀다나 자신의 자유와나 자신의 절대로서사랑하다가 죽고 싶다고풀벌레도 외친다.내일 아침 된서리에 무너질 꽃처럼이 밤에 울고 죽을 버러지처럼거치른 들녘에다깊은 밤 어둠에다혈서를 쓰고 싶다. ​  겨울이 오면나는바람이 될 거야​더는 못 참는 침묵에서더는 못 감출 이름을마음껏 소리쳐 불러보는 목소리가​밤낮 주야 가리지 않고천지사방 거침없이목놓아 외쳐대는 북풍의 목청이​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에미쳐버린 겨울바람그 목소리 될 거야, 되고 말 거야. ​  열매 맺기 위해서꽃은 떨어져야 한다​된.. 더보기
회개(悔改) 회개(悔改)​​마당을 쓸고나니비로소 하늘이아름답게 보였습니다​마음을 닦고나니그때 비로소하느님 사랑이 보였습니다​오오, 알렐루야!​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한줌의 흙이 되어> 흙에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가니한 줌의 재가 되어 흙이 되는 생명체모든 생물 다 그럴 제 종착역은 흙이로다​잘 살아야 백 년인데 어찌하여 찌푸리나아옹다옹하지 말고 욕심을 내려놓아마음을 비우고 사랑으로 살아보세​한 줌의 재가 되고 한 줌의 흙이 되어즐거운 마음으로 전생의 고향으로향기 싣고 달려가세 마지막 흙이 되어​ - 詩香 박우영 더보기
나무들은 나무들은 ​나무들은산이 되어 산다​ 나무들은숲이 되어 산다 ​ 삶이란 서로 힘이 되고사랑이 되는 것이라고 ​ 나무들은 이웃이 되고평화가 되어 산다​ 시와 그림= 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세월이강물처럼 흐르는 길이라면천천히 가고 싶습니다​빨리 흐르느라고미처 못다한 풀잎과도짙은 이야기 나누며​별들에게도 화답하며이제까지와는 다르게천천히 가고 싶습니다​무작정 빨리만 가면은뭐라도 잡을것 같기에열심히 앞으로만 흐르기만 했습니다그렇습니다​바다로 간 벗들은증발되여 소금으로 변할뿐앞만보고 흐르는 것이야말로지독한 슬픔이란 겁니다​살아온 물길이너무나 아쉬워다시돌아올수 없는 강물이라서지금부터라도천천히 흐르고 싶습니다.​- 양현근 더보기
작아지는 사람 작아지는 사람​​작아지는 것이사랑이었습니다​고개를 숙이고양보하고 배려하며겸손하는 마음​그래서그 사람의 삶은언제나 작아지면서꽃처럼 아름다웠습니다​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때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 앉은 애 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 좋은 생각 중에서 - 더보기
<꿈꾸게 해주시므로> ​당신을 사랑해요.나날의 삶을 아름답게 해주시고삶의 고된 일을 보람되게 해주시므로.하루하루의 삶이 아무리 고달파도당신을 생각하며 웃음짓게 해주시므로.​당신을 사랑해요.삶의 순간순간을 함께 나누시고당신 곁에서이야기하고 웃으며 꿈꾸게 해주시므로.​당신을 사랑해요.내 속마음을 이야기하게 해주시고내가 이야기를 마칠 때, 나의 느낌을깊이깊이 생각해 주시므로.​내 자신을 돌이키게 해주시고내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를깨닫도록 도와 주시므로.​내가 항상영원하고 참된 이상을 좇도록힘을 주시므로.​당신을 사랑해요.사랑의 소망으로 나를 채워 주시고누구도 줄 수 없는 사랑보다도더 큰 사랑을 내게 주시므로​신께서 정하신 길을 따라당신의 사랑에 보답할 때한 인간으로서 내가 지닌 능력들을모두 일깨워 주시므로.​당신을 사랑해요.당신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