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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우분트 우분트​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삶에우분트라는 말이 있습니다​‘혼자서는 살 수 없다.함께 살아야 한다’이것이 우분트의 뜻입니다​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함께 살아야 살 수 있다이런 마음과 정신으로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산다 합니다​아아, 얼마나 아름다운 삶이며소중한 마음입니까?우리도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한 그루 나무를 보라​바람부는 날에는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꽃 피는 날이 있다면어찌 꽃지는 날이 없으랴​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밤에도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달빛을 건지리라​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일기장 갈피마다눈이 내리고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침묵으로침묵으로 깊은 강을 건너가는한 그루 나무를 보라.​- 이외수 더보기
< 살아갈수록 > 살아갈수록 세상은사람은 보이지 않고돈만 보였습니다​사람들보다 권력만 보이고사람들보다 지위만 보이고사람들보다 계급만 보였습니다​아아, 아름다운 사람들그 소중한 양심과 사랑과정의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살아갈수록 세상은사람은 보이지 않고욕심과 거짓만 보였습니다​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나뭇잎 하나 나뭇잎 하나​나뭇잎 하나에도삶이 있습니다길이 있고 꿈이 있습니다​하느님께서는나뭇잎 하나도소중하게 키우며 사랑하십니다​그대여! 아십니까?우리도 하느님께 매달린나뭇잎 하나란 것을​​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댓글 쓰기 이 글에 댓글 단 블로거 열고 닫기 더보기
십자가의 예수님 십자가의 예수님 ​십자가를 볼 때마다 나는 괴로웠습니다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 모습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아팠습니다​그래서 나는 기도했습니다"주님! 이제는 십자가에서 내려오십시요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괴롭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에게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죄 때문에 나는 내려갈 수가 없구나" "아아, 주님!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축복> 밤마다 하늘에서천사들이 내려와세상을 닦았습니다​산도 닦고강도 닦고나무와 꽃들도 닦았습니다그러자 세상이 깨끗하고아름다워졌습니다​그때 나도천사들에게 말했습니다“나도 좀 닦아주십시오깨끗하고 싶습니다”​그러자 천사들이 말했습니다“사람은 스스로 닦아야 합니다그것이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주신은총이랍니다”​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4월의 시 모임> ​ + 4월 / 박종숙​숨죽인 빈 공간을 차고새가 난다물오른 나무들의 귀가쏟아지는 빛 속으로솟아오르고목숨의 눈부신 4월은유채꽃향기로 가득하다.아름다워라침묵만큼이나안으로 충동질하며온 피 걸려생명의 진액으로 타는4월의 하늘이여.다만 살아있음이눈물겨워----------------------------+ 4월 / 용혜원​ 봄이 들판에 손을 뻗치면초록을 예찬하는 노래가곳곳에서 들려온다​버드나무 잎새의 연초록 빛깔이만져보고 싶도록 아름답다​봄바람이가슴에 불어온 사람들은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한다​창문을 활짝 열게 하고옷의 무게가 더 가벼워져발걸음의 속도를 점점 더 가볍게 한다​4월엔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더 정답게 더 가까이귓가에 들려온다 ---------------------------------+ 4월의 시 / 박.. 더보기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Laos, 2011.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고산족 마을의 아침은어머니가 피우는 불빛으로부터 시작한다.​불을 피워 물을 끓이고 밥을 짓기 시작하면가족들이 깨어나 모여들어 언 몸을 녹인다.​햇살이 길게 비추면 둥근 밥상에 둘러앉아아침밥을 먹고 담소를 나눈 뒤 일터로 간다.​사랑은 자신을 불사르는 것,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빛이 있다.순수한 헌신만큼 맑은 빛이 있다.​- 박노해 사진 에세이 「다른 길」 수록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