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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십자가의 예수님 십자가의 예수님 ​십자가를 볼 때마다 나는 괴로웠습니다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 모습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아팠습니다​그래서 나는 기도했습니다"주님! 이제는 십자가에서 내려오십시요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괴롭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에게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죄 때문에 나는 내려갈 수가 없구나" "아아, 주님!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축복> 밤마다 하늘에서천사들이 내려와세상을 닦았습니다​산도 닦고강도 닦고나무와 꽃들도 닦았습니다그러자 세상이 깨끗하고아름다워졌습니다​그때 나도천사들에게 말했습니다“나도 좀 닦아주십시오깨끗하고 싶습니다”​그러자 천사들이 말했습니다“사람은 스스로 닦아야 합니다그것이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주신은총이랍니다”​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4월의 시 모임> ​ + 4월 / 박종숙​숨죽인 빈 공간을 차고새가 난다물오른 나무들의 귀가쏟아지는 빛 속으로솟아오르고목숨의 눈부신 4월은유채꽃향기로 가득하다.아름다워라침묵만큼이나안으로 충동질하며온 피 걸려생명의 진액으로 타는4월의 하늘이여.다만 살아있음이눈물겨워----------------------------+ 4월 / 용혜원​ 봄이 들판에 손을 뻗치면초록을 예찬하는 노래가곳곳에서 들려온다​버드나무 잎새의 연초록 빛깔이만져보고 싶도록 아름답다​봄바람이가슴에 불어온 사람들은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한다​창문을 활짝 열게 하고옷의 무게가 더 가벼워져발걸음의 속도를 점점 더 가볍게 한다​4월엔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더 정답게 더 가까이귓가에 들려온다 ---------------------------------+ 4월의 시 / 박.. 더보기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Laos, 2011.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고산족 마을의 아침은어머니가 피우는 불빛으로부터 시작한다.​불을 피워 물을 끓이고 밥을 짓기 시작하면가족들이 깨어나 모여들어 언 몸을 녹인다.​햇살이 길게 비추면 둥근 밥상에 둘러앉아아침밥을 먹고 담소를 나눈 뒤 일터로 간다.​사랑은 자신을 불사르는 것,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빛이 있다.순수한 헌신만큼 맑은 빛이 있다.​- 박노해 사진 에세이 「다른 길」 수록작​ 더보기
새해 새해​아무리 나이를 먹어도너는 어린 것다만 안쓰럽고 가여운 아이​그런 마음을 위해어린 장미는 피어나고아버지도 있고 딸도 있을 것임문득 세상이 새롭게 밝아온다.​- 나태주 시집 에서 더보기
<나는 살고 있다.> ​ 나는 살고 있다. 그러나 나의 목숨의 길이를 모른다.​ 나는 죽는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인지 모른다.​ 나는 가고 있다. 그러나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스스로가 태평한 것에 스스로가 놀란다.​​ - 독일의 옛 민요​ 더보기
자연(自然) 자연(自然)사람도 자연입니다자연이 되어자연처럼 살라고​나무처럼꽃들처럼강물처럼서로 나누며 사랑하며기쁘게 살라고​사람도 자연입니다​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다산 정약용 노년유정에 관한 심서 시> ​ 다산(茶山) (丁)약용 老年有情에 관해 마음으로 쓴 글(心書) 현대 時입니다.​밉게 보면--잡초 아닌 풀 없고,곱게 보면--꽃 아닌 사람 없으니,그댄 자신을--으로 보시게,​털려 들면----먼지 없는 이 없고,덮으려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니,누군가의 -눈에--들긴 힘들어도눈--밖에 나기는--한순간--이더이다.​귀가--얇은 자는그 입도--가랑잎처럼--가볍고,귀가 --두꺼운 자는그 입도--바위처럼--무겁네,​사려 깊은 그대여!남의--말을 할 땐,자신의-- 말처럼 조심하여 해야 하리라.​겸손은---사람을--머물게 하고,칭찬은--사람을--가깝게 하고,너그러움은--사람을--따르게 하고,깊은 정은--사람을--감동케 하나니,​마음이--아름다운 그대여!그대의--그 향기에세상이--아름다워 지리라.​나이가 들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