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으로 살게 하소서 >
오늘은 부활절
당신 죽음으로 값하여 주신
십자가의 보혈로
새 생명, 구원으로
영원을 함께 할
기쁘고도 기쁜 이 날
뼛속까지 아려드는
진실로 아픈 참회로
또 다시 당신께
십자가의 죽음이 되지 않게
온통 나를 비운
실로 작은 자 되어
헤아릴 수 없는
풍요한 사랑 깨달아
터질듯이 기쁜 마음
당신 찬미의 노래이게 하소서
이 날, 이 때도록 우리들은
이기와 갈등, 시기와 질투
정신적인 빈곤과 고독의
탐욕에 얼룩진 눈으로
당신 가까이 계셔도 보지 못하고
당신 안타까운 부르짖음
듣지 못하는 영혼들
주여! 긍휼히 여기시어
어둡게 저린 나날의 슬픔이 아니라
저마다의 가슴과 가슴끼리
뜨겁게 맞부딪쳐 충전된
청빈한 사랑의 빛으로
사람이 사람이 그리운
추운 내 이웃이 아니라
굶주리고 헐벗고 버림받고
소외된 내 형제가 아니라
충만한 기쁨으로 당신 피와 살 나눠
한 몸 이루는 충복한 종으로
느을 마르지 않는 눈물
찢어지는 아픔일지라도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생활 가운데
거듭 죽어
새롭게 태어나는
새 생명이게 하소서
마냥 죽지 않고는 살 수 없고
모든 것 버리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오직 한 길, 생명에의 길
의롭게 바쳐져
영원을 함께 살
부활의 신비 속에
우리 모두 동참하는 한 형제되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빛으로 살게 하소서
길이시며 생명이신
나의 주님, 나의 주님!
- 박송죽(미카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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