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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者의 지팡이

전국 교구장 주교들의 2023년 부활 메시지

  • 전국 교구장 주교들의 2023년 부활 메시지

[앵커]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전국 교구장 주교들이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기쁨과 희망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했는데요.

이학주 기자가 전국 교구장 주교들의 부활 담화 메시지를 정리했습니다.

[기자] 전국 교구장 주교들은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기쁨’과 ‘희망’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께서 주신 생명의 힘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가난과 전쟁, 기후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과 피조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자고 호소했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우리 주변에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이 있음에 눈뜨고 따뜻한 손길을 나누며 다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작은 무언가를 시작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부활의 새 생명과 빛이 어려움 중에 계신 모든 분, 특히 북녘 동포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자들에게도 비치길 기도했습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희망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고통 받는 이의 울부짖음에, 절망 섞인 한숨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고 호소했습니다.

이 주교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그들에게 다가가 이웃이 되어주고, 그들에게 참된 희망이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주자”고 당부했습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도 “먼저 주님께 귀를 기울이고, 언제나 이웃 형제자매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평화와 은총을 청한 메시지도 눈에 띕니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부활의 증인으로 주님이 주시는 평화의 은총이 가득한 세상과 한반도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습니다.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도 “전쟁과 지진, 기아와 빈곤으로 고통 받는 이와 이주민이 평화 안에 머물 수 있도록, 그들을 치유하는 복음적 실천에 동참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소외된 이웃들의 고통과 슬픔을 나누고 이들에게 도움과 희망을 전하길 요청했습니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도 “‘함께 아파하는 마음’으로 세상의 ‘비참상’을 보고, 존엄성을 박탈당한 우리 형제자매들의 상처를 직시하자”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교구장 주교들은 자연 생태계 보존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는 “환경과 지구를 살리는 우리의 노력은 바로 ‘하느님 창조사업’에 협력하는 것이며 ‘주님 부활’을 사는 삶”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도 “병들어 가는 생태계는 자연재해의 규모도 더 크게 만들고, 그 피해는 가난한 지역의 사람들이 더 크게 받는다”며 “자연 생태계를 사랑으로 잘 보존하자”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교구장 주교들은 주님 부활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부활은 죽음의 세력 아래 신음하고 있는 우리에게 희망이 되는 신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는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 예수님의 부활을 온 세상에 전하는 사람”이라며 “예수 부활의 증인이 될 것을 새롭게 다짐하자”고 당부했습니다.

마산교구장 서리 신은근 신부도 “모든 신심 행위는 예수님을 만나려는 노력”이라면서 “부활 사건은 십자가의 길 기도의 완성이며 고통에서 주님 뜻을 찾는 것이 영성 생활의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 기후위기 등 닥쳐온 위기 앞에서 어둠의 세력에 저항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힘이 다시금 필요하다“며 ”지금 이 세상을 파괴하고 있는 세력에 대해 눈을 감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CPBC 이학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