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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者의 지팡이

고통받는 모든 이에게 평화가 찾아오길

  • 고통받는 모든 이에게 평화가 찾아오길
  • 프란치스코 교황, 사도좌 축복 메시지 발표…갈등과 분열 극복하고 형제애의 길로 나아가자 당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후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 앞에서 ‘우르비 엣 오르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OSV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며 평화와 형제애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한 뒤 전 세계를 향한 사도좌 축복(우르비 엣 오르비, Urbi et Orbi)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호소하고 전 세계의 평화를 기도했다. 교황은 “평화를 향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여정을 도와주시고, 러시아 국민에게 부활의 빛을 비춰달라”고 간청했다. 이어 “주님께서 전쟁으로 인한 부상자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사람을 위로해 주시고 포로들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하시길 기도한다”면서 “전쟁 및 세상의 모든 분쟁과 유혈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 전체가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황은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향해 “가족과 친구, 집을 잃은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하느님의 위로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정치적 불안정으로 혼란의 겪고 있는 레바논과 튀니지, 아이티, 에티오피아, 남수단 등을 언급하며 이들 나라에 안정과 통합, 평화가 찾아오길 다시금 염원했다.

신앙으로 인해, 경제적·사회적 배경으로 인해 박해받고 있는 이들을 위한 기도도 빠지지 않았다. 교황은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든 사람, 특히 테러로 고통받는 부르키나파소와 말리, 모잠비크, 나이지리아를 기억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난민과 이주민 등 가장 취약한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과 굶주림·빈곤·마약·인신매매의 위협 속에 고통받는 모든 사람을 위로해 달라”고 기도했다.

교황은 또 부활의 희망을 향한 여정에 모두가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주님의 부활은 부활의 희망이 환상이 아니라 진실임을 말해준다”면서 “주님의 부활을 통해 우리는 세상의 희망이신 그분을 향한 여정에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부르심 받았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주님께서는 죽음을 물리치고 우리에게 생명의 다리를 놓으셨다”면서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날을 우리에게 만들어 주신 것을 기억하고 기뻐하자”고 당부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