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苦痛은 축복의 선물

< 세상을 살면서 듣는 얘기들 >

< 세상을 살면서 듣는 얘기들 >

사람들마다

뼈에 사무치는 아픔이 있고

사연이 있다

술주정하는 남편 때문에 고생하는

어느 아낙네의 얘기

겉으로는 화려하게

치장을 했어도

자식을 몇 십년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 시켜놓아야 하는

어느 노모(老母)의 마음 아픈 얘기

치매에 걸린

시부모 모시느라 애쓰는

어느 며느리의

딱한 얘기

늙은 부모 내버려둔 채

떠난 자식 기다리며 사는

어느 노부부(老夫婦)의

가슴아픈 얘기

앞세운 자식

가슴에 묻으며

살아가는

어느 노시인(老詩人)의

슬픈 얘기.

죄짓고 옥(獄)에 갇힌 자식

그래도 ‘내 자식’이라고

옥바라지에 여염(餘炎)이 없는

어느 사형수(死刑囚) 어머니의 모습

불구의 자식과

평생을 같이

살아야 하는

어느 어머니의 애절한 얘기

평생을

불구의 몸으로 살아야 하는

어느 장애인의 애달픈 얘기.

이것 모두 우리들 인생(人生)의

지고 가야 할 십자가 길이다

가볍게든

무겁게든

지고 가야 할 십자가 길이다

- 김성인(스테파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