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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老年의 삶

< 황혼(黃昏)의 멋진 삶 >

< 황혼(黃昏)의 멋진 삶 >

저 태양(太陽)이 곧 수평선(水平線) 아래로 사라질 지라도 그가 낮 시간(時間) 내려준 빛과 볕을 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황혼(黃昏)길에 접어든 인간사(人間事) 역시(亦是), 어느 하나 소중(所重)하지 않은 것이 없을 터다.

범상(凡常)한 사람들은 현세(現世)에 잘 사는 것만을 큰일로 압니다. 그러나 지각(知覺)이 열린 사람들은 죽는 일도 크게 알지요.

왜냐하면 잘 사는 사람이라야 잘 태어나서 잘 살 수 있으며, 잘 태어나서 잘사는 사람이라야 잘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바로 생(生)은 사(死)의 근본(根本)이요,

사는 생의 근본이 되는 이치(理致)입니다.

하루해가 저물어 갈 때 오히려 서해(西海) 낙조(落照)가 아름답고, 한 해가 저물어갈 즈음에야 귤은 더 잘 익어 더욱 향기(香氣)롭다 합니다.

이처럼 사람도 인생(人生)의 황혼기(黃昏期)에 더욱 정신(精神)을 가다듬어 멋진 삶으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진정(眞正)한 성공(成功)은 다음의 세 가지를 갖춘 사람일 것입니다.

1) 하나는 공덕(功德)이요,

2) 둘은 상생(相生)의 선연(善緣)이며,

3) 셋은 청정일념(淸淨一念:사심, 잡념, 착심이 없는 오직 청청한 한 생각)의 세 가지입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중

가장 중요(重要)한 것은 청정일념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공덕을 쌓고 선연을 맺었다 하더라도 평소(平素)에 수행(修行)이 없는 사람은 이것이 다 아상(我相:나에 대한 관념과 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일련의 관념)이나 착심(着心:어떤 일에 마음을 붙임)으로 화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공덕을 지을 때 상대방이 그 은덕(恩德)에 감동(感動)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방(相對方)이 원망(怨望)하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은덕(恩德)입니다.

그래서 내가 남에게 베푼 공은 마음에 새겨 두지 말고

남에게 잘못한 것은 마음에 새겨 두는 것입니다.

또한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恩惠)는 잊지 말고

남에게 원망이 있다면 잊어야 합니다.

우리를 괴롭히거나 분(憤)한 마음을 갖게 한 사람이라도 용서(容恕)할 수 없다면 최소한(最小限) 적(敵)으로 만들지는 않아야 합니다.

그러면 황혼의 멋진 삶을 몇 가지 예(例)를 들어 봅니다.

1. 첫째, 인생은 공평(公平)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진흙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은 것입니다.

2. 둘째, 인생은 매우 짧습니다. 인생을 즐기십시오.

그리고 수행에 정진(精進)하는 것입니다.

3. 셋째, 모든 논쟁(論爭)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알고도 져주고 스스로 진실(眞實)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努力)하는 것입니다.

4. 넷째, 울고 싶을 때 울어도 됩니다.

간혹 너무 힘이들면 우는 것이

우리의 정신을 치유(治癒)하는 수단(手段)이 될 것입니다.

5. 다섯째, 과거(過去)와 화해(和解)하는 것입니다.

혹 과거에 척(慽)을 진 사람이 있다면

찾아가 용서(容恕)를 구(求)하고 화해하는 것입니다.

그냥 놔두면 악연(惡緣)으로 화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6. 여섯째, 다른 사람과 비교(比較)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입니다.

남보다 더 멋진 삶을 위해서는 더욱 상생의 선연을 맺고,

더 큰 공덕을 쌓으며, 진정한 청정일념을 챙기는 것입니다.

7. 일곱째, 수행에 정진(精進)합니다.

단전 수행(丹田修行), 무시선 무처선(無時禪 無處禪)하면

우리의 마음이 요란(搖亂)하지도 않고 어리석지도 않으며

그르지도 않게 됩니다.

그러면 마음에 평화(平和)가 찾아옵니다.

8. 여덟째, 쓸모없는 것들을 제거(除去)합니다.

잡동사니들은 여러가지로 우리를 무겁게 짓누릅니다.

저 역시 입지 않는 의복(衣服)이나 물건(物件)은

남에게 주거나 버리는데, 다만 천장 가득히 쌓인

책만은 어찌할 수 없어 걱정이네요.

9. 아홉째, 행복(幸福)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불행(不幸)하다고 생각하면

지금 마음을 돌려먹는 것입니다.

지금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를때입니다.

불행도 행복도 마음의 산물(産物)입니다.

10. 열째, 시간(時間)은 모든 것을 치유합니다.

이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조급(早急)하지 마십시오.

시간에 여유(餘裕)를 주는 것입니다.

11. 열한째, 시기(猜忌)나 질투(嫉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시기나 질투는 우리의 영혼(靈魂)을

파괴(破壞)하기 십상입니다.

12. 열두째, 가장 좋은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황혼의 낙조가 아름다운 것입니다.

아직 우리는 그 황홀함을 맞이하지 않았습니다.

13. 열셋째, 겸양(謙讓) 이상의 미덕(美德)은 없습니다.

양보가 미덕입니다. 겸양 이상의 미덕은 없습니다.

항상 자신(自身)을 낮추는 것입니다.

그러면 더 큰 것이 오는 이치(理致)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어찌 황혼의 멋진 삶이 이 열 몇 개에 한하겠습니까?

하지만 이 열세 가지라도 실행에 옮기면

아마도 우리의 황혼이 더욱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고달프더라도

언제나 모든 일에 긍정적(肯定的)이고,

적극적(積極的)이며, 정열적(情熱的)으로 뛰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이나 근본에 힘써야

황혼의 멋진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의 본말(本末)을 알고,

마음 닦는 법을 알며, 마음 쓰는 법을 아는 것이

황혼의 멋진 삶을 누리는 지혜(智慧)가 아닐까요?

<덕산 김덕권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