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黃昏)
오렌지향을
짙게 내뿜으며
보드랍게 미끄러지듯
사라지고 있는 황혼아!
너를 한참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자니
괜시리 쓸쓸해 지는구나!
언젠가는
나도 이세상을 너처럼
떠나 가겠지
이세상 떠나가는 날
빈손으로 갈거라면
우리네 인생들
아둥바둥 하나라도
더가지려고
살아가는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지나온 세월
뒤돌아 보니
분홍빛의 행복의 순간들
파랑색의 아픔의 순간들
진노랑색의 황홀했던 순간들
그 추억 만큼은 잊지 않을 게
나도 너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초연하게 살다가
지고 싶구나~
- 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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