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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왜 절해유?

< 친구 >

< 친구 >

내 한숨 꺼내 맡길 수 있는

그런 친구가 그립다

훌쩍 가버린 세월

그 세월을 찾아줄 친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누구는 벌써 성불(成佛)을 했고

누구는 벌써 부처가 되었다는데

이 몸은 업이 많아

바랑 속에 시름만 남았구나

해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절간 돌층대에서

세월을 건져 올린다

친구여!

맨 몸뚱이 하나 가지고도

당당하던 시절이 있었지

저 태양을 몸뚱이에 감고

지금 이 순간

삶을 불태워 버리자던

그 약속 친구는 기억하는가?

세월이 덧없다 해도

생각은 자꾸 뒷걸음치니

이 몸 살아온 날들이

한순간 꿈이었네 그려

친구여!

수행도 한때라는 말이

귓전에 어른거리네

꼭 성불하시게나!

- 이설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