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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 신앙의 나그네 길

< 아름다운 삶 >

< 아름다운 삶 >

우리 인간은 태어난 이상 반드시 늙고 죽어야 한다.

요즘은 생명공학의 발달로 인하여 그 수명이 많이 연장되었고 앞으로 100년 정도는 능히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오래 산다고 해서 반드시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데 비극이 있다. 생로병사의 길은 각자 삶의 철학에 따라 어떤 이는 추하게 어떤 이는 아름답게 가꾸어 나간다.

젊다는 것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인생의 깊은 샘에서 길어 올린 강인한 의지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으로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일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의 청춘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공자께서도 ‘40세 되어서야 세상일에 미혹(迷惑)함이 없고, 50세에 이르러야 드디어 천명을 알게 되며, 60세에 비로소 생각하는 모든 것이 원만하여 무슨 일이든지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고 논어에 밝혀 주셨다.

우리는 나이를 먹음으로써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理想)을 잃음으로서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좌지우지 할 수 있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와 공포와 실망 때문에 기(氣)를 잃을 때 마음은 비로소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소유와 권력, 명예를 얻기 위해 쏟아붓는 헛된 노력이 우리를 얼마나 정신적으로 불행하게 만드는가? 아주 작은 헌신이나 값진 사랑의 희생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삶의 아름다움과 미래의 꿈을 밝혀주는 고귀한 진실이 되지 않는가?

젊음은 어느새 추억만 남기고 다시는 만날 수가 없고 한 때는 나에게도 그 젊음이란 것이 있었다는 행복의 공간만을 기억하자. 이제는 고독하고 어두운 밤을 맞이하는 시간이 와도 두려워 하지말자. 열정의 시간이 갈망으로, 기쁨의 시간이 애잔한 슬픔으로, 욕망의 시간이 절제의 시간으로, 푸르른 하늘빛이 잿빛 어둠으로 그 그림자까지 아프게 변하더라도 절대 슬퍼하거나 노할 필요가 없다.

자연속에서 인간의 영혼을 노래하며 무소유의 행복을 누리는 자만이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하는 열정적인 정신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 모든 진리를 살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일까?

- 노경주 전포교당 교도·화가(원불교신문 칼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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