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禪명상 힐링의 시대 <6> 총무원장 진우스님, 명상 법문
기자명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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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노름의 업 소멸이 불교 선명상 핵심이다”
4월30일, 서울 충정사서 수행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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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서울 충정사에서 가진 불교명상 법문에서 “선명상은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 명상하는 것이고 감정을 다운시키는 것이고 그렇게 하다보면 업장이 소멸돼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이고득락 할 수 있다”고 설했다.
불교의 핵심사상은 이고득락
중생은 무명으로 고통 생겨
깨달은 불보살님과 선지식은
분별하는 감정과 업이 없어
선명상은 이러한 평상심을
현실에서 실현하기 위함이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4월30일 서울 충정사 설법전에서 불교명상지도사 전문가 자격을 취득한 60여 명과 수업과정인 10여 명 및 충정사 신도들 등 사부대중 3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불교명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 대중법문을 설했다. 법문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요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명상을 불교적 관점에서 불법(佛法)안에서 명상의 길을 살펴서 잘 전달해주면 불법이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명상을 잘 전법하려 프로그램을 만드는 중이다. 그런 연장선 상에서 명상(선명상)을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불교의 핵심사상은 이고득락((離苦得樂)이다. 일체 괴로움에서 벗어나서 즐거움을 얻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즐거움은 상대적이 아니고, 이 쪽 저 쪽의 인과를 벗어난 즐거움이다. 극락의 뜻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지옥의 상대적인 개념의 극락이 있고 다른 하나는 극락과 지옥을 벗어난 상태를 극락이라 한다, 불교적인 입장에서 보면 후자가 극락이다. 우리가 천상에 올라간다 해도 거기에서 복이 다하면 다시 윤회할 수 밖에 없다. 죽음으로도 가고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삼선도(三善道), 삼악도(三惡道)를 계속 왔다 갔다 할 수 밖에 없는 윤회를 한다.
그렇다면 고통을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 고통을 완전히 없앤 상태를 성불, 해탈, 니르바나(열반), 견성,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등의 용어로 비슷하게 사용한다. 결과적으로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 상태, 해결해 탈출했다고 해서 해탈(解脫)이라 한다. 부처는 깨달은 분이다. 깨달음이란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뜻이다. 무엇을 알았다는 게 아니고 일체의 근심, 걱정, 고통, 번뇌, 망상에서 벗어난 것이 성불이고 이고득락이고 극락이고 니르바나 즉, 열반이다.
거기에 상대적인 개념이 중생이다. 중생은 고통이 있는 부류다. 고통을 벗어날 수 없어 육도윤회하는, 그래서 온갖 괴로움과 온갖 고통과 슬픔을 맛볼 수 밖에 없는 부류를 중생이라 부른다. 고통은 과연 어디서 왜 오는가는 12연기에서 찾는다. 무명(無明)으로 인해 행이 생긴다.
무명연행(無明緣行)이요, 행연식(行緣識), 식연명색(識緣名色), 명색연6입(名色緣六入), 6입연촉(六入緣觸), 촉연수(觸緣受), 수연애(受緣愛), 애연취(愛緣取), 취연유(取緣有), 유연생(有緣生), 생연노사(生緣老死)다. 이러한 12연기 과정에서 오는 것을 유위(有爲)라 한다. 상대적 개념의 무위는 무위열반적정(無爲涅槃寂靜)이라 하는데 거기에는 온갖 분별과 고통이 없다. 무위가 있으면 유위가 생긴다. 그 시작점이 무명이다.
그 분별의 정은 감정(感情)이다. 고통은 감정으로 느낀다. 행복도 감정이다. 기쁨도 슬픔도 감정이다. 기분 좋고 나쁜 것도 감정이다. 정이 있는 부류를 중생이라 하고 유정(有情)이라 한다. 그러면 무정이 과연 부처일까. 일시적 무정이 아니고 정이 완전히 없는 상태를 부처라 한다. 유정과 무정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를 니르바나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하나. 감정은 하나가 생기면 다른 감정도 똑같이 생긴다. 기분 좋은 감정 생기면, 동시에 기분 나쁜 감정이 반드시 생긴다. 기분 나쁜 감정이 없는 기분 좋은 감정은 없다. 기분 나쁜 감정을 알고 있기에 기분 좋은 감정을 느낀다. 기분 좋은 감정을 내가 느끼기에 기분 나쁜 감정도 느낄 수 밖에 없다.
불·보살님과 깨달은 선지식은 업(業)이 없기 때문에 괴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나도 관세음과 지장보살님이 가지고 있는 업이 없는 마음을 실현해야 하겠다는 행동이 육바라밀이다. 모든 보살님들이 하는 행위가 육바라밀이다. 보살이 하는 행위를 따라 하면, 나도 보살님들 같이 하는 행동을 따라 하면 나도 업이 없어질 거라고 행동하는 게 바라밀행이다. 그래서 보시를 통해 마음을 비워놓는다. 좋다 나쁘다는 감정을 없애는 거다.
선(禪)을 한다는 것은 스님들이 수행한다는 것은 감정을 없애는 것이다. 좋은 감정이 생기면 나쁜 감정이 생기기 때문에 좋은 감정 자체도 안들게 하고 기분 좋은 것 자체도 안들게 하는 것, 그것을 평상심이라 한다. 기분 좋고 나쁜 분별감정을 일으키지 않는 것을 평상심이라 하고 그것을 선(禪)이라 하고 참구하는 것을 참선(參禪)이라고 한다. 선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감정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위빠사나를 한다든가, 사마타를 한다든가, 염불을 한다든가 간화선을 한다든가 하는 모든 수행법은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쁘고가 아니고 어떤 것이 옳고 그르고 하는 차원이 아니다. 수행을 통해서 나의 감정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이 감정을 일으키지 않아야 업보, 즉 인과가 안 생긴다. 감정을 인과라 한다. 인과를 받는 것, 짓는 것이 감정이다. 좋은 감정이든 싫은 감정이든 일으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왜 선명상을 해야 하는가. 분별하지 않는 마음, 감정을 일으키지 않는 마음을 현실에서 실현시켜 나가기 위함이다. 우리 스님들은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간화선을 한다. 간화선이 어렵다 하는데 어렵지 않다. 간화선은 화두를 하나 딱 들고 나머지 것들은 분별하지 마라, 좋다 나쁘다 하지 말라는 말이다. 시시비비하지 말라는 뜻이다. 방하착(放下着)하라. 그냥 ‘내려놓아라’하는 뜻이다.
선명상도 이게 더 좋고 안 좋고가 아니라 방하착해야 한다. 감정을 일으키지 않으려면, 업을 쌓지 않으려면 일단 마음이 고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감정이 복잡해지고 업이 커지고 괴로운 일도 많다. 일단 마음을 조용히 시켜야 한다. 이것이 명상의 기본이다. 마음을 고요히 하는 방법들을 명상에서 사용한다. 좌선, 조용히 천천히 걷기를 하는 것도 마음을 고요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폭포를 바라본다, 불꽃을 바라본다, 염불을 한다 등 이런 수행은 다 감정을 고요히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명상의 기본은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산에 가서 조용히 있기도 하고, 시끄러운 속에서도 고요함(動中靜)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웬만한 일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게 되고, 그렇게 되면 스스로 평안해지고 웬만한 것을 봐도 스스로 니르바나를 찾아간다. 살아가면서 모든 일에 초연해지는 것이 좋다. 나머지는 연기법에 의해 따라 이루어진다.
부처님 법을 믿는 것을 신심(信心)이라 하는데 부처님 법이 인과법, 감정의 문제, 업의 문제, 연기법 즉 모든 일어나는 현상에 끄달리지 마라는 것이다. <금강경> 사구게도 다 그 이야기다. 문제는 감정의 문제고 업의 문제니 업장소멸 하려면 육바라밀을 실천하라고 제시한다. 결국 선명상은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 명상하는 것이고 감정을 다운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감정노름의 업장이 소멸돼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이고득락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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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사에서 불교명상 법문을 경청하고 있는 불자들.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불교신문 3767호/2023년5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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