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님과 성인들을 통해 전구하는 중보 기도
천주교에서 묵주알을 굴리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복음 선포와 수난, 부활과 승천, 성령 강림에 이르는 신비들을 성모 마리아와 더불어 묵상하며 바치는 묵주기도는 대표적인 중보 기도 가운데 하나다. 가톨릭평화신문 DB
개신교는 성모님과 성인들에게 전구 기도하는 것을 왜 반대하나요?
그리스도인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한 분께만 기도를 바칩니다. 천주교 신자가 성모님과 성인들에게 익숙하게 바치는 것은 자신의 기도를 하느님께 청해달라는 전구(轉求)에 속합니다.
‘전구’란 다른 사람을 위하여 대신 간청하고 탄원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따라서 성모님과 성인들에게 바치는 것은 우리의 바람을 하느님께 전달해 달라고 청하는 전구기도로, 하느님께 직접 청하는 기도와 다른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자주 바치는 성모송에서와 같이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하며 하느님 곁에 있는 성모님과 성인들에게 전구하는 것입니다.
개신교는 우리의 청을 하느님께 전해주고 중개해주시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라고 강조하며 성모님과 성인들을 통하여 전구하는 중보 기도를 반대합니다. 성모님과 성인들을 공경하는 전통이 없는 개신교의 입장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하는 중보 기도는 불가능하다고 규정합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직접 청할 수 있는 기도를 굳이 성모님이나 성인들을 통하여 바쳐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천주교에서 성모님과 성인들에게 전구하는 전통은 초대 교회부터 전승되어 온 것입니다. 그 때부터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테오토코스, 하느님을 낳은 여인)라는 공경 신심이 커지면서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그리스도 구원 사업의 협력자라는 인식이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이나 그리스도를 닮아 완덕을 실천하며 목숨 바쳐 신앙을 증언한 성인들이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고 있으므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복을 누리고 있다는 신심이 커졌습니다. 그 결과 지상에서 필요한 은총을 하느님께 청해 달라고 성모님과 성인들에게 전구하는 교리가 확립된 것입니다.
또한 가톨릭교회는 전통적으로 하느님께만 드리는 ‘흠숭지례’, 성모님께만 드리는 ‘상경지례’, 모든 성인에게 드리는 ‘공경지례’를 구분하였습니다. 이런 전통은 ‘성인들의 통공’을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 사이의 통교는 물론 지상에 사는 신자와 하늘나라에 있는 성인들과의 통교로까지 해석해 온 데 근거합니다. 그래서 성모님과 성인들에게 전구하는 전통이 예수님의 유일한 중개성을 손상시키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믿는 이들과 예수님과의 직접 결합을 돕는다고 가르칩니다.(교회 헌장 60항 참조)
기도는 자신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최근 개신교에서 예배 중에 합심과 청원의 의미로 중보 기도가 확산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성을 강조하며 이를 ‘성도간의 서로를 위한 기도’, ‘남을 대신한 기도’, ‘성도가 함께 올리는 간절한 청원’의 형태로 바치기도 합니다. 천주교에서는 일찍이 ‘신자들의 기도’ 또는 ‘보편 지향 기도’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위한 기도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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