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미학’이란
“얼굴에 선량함을 가득 담고
침묵하는 노인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부드러운 ‘황혼 빛’을 비춰준다.
부드러운 가을빛은 시들어 말라가는
낙엽도 빛나게 하지 않는가.
늙어가면서 중요한 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지는 일이다.
침묵하는 법을 배운 노인은
외롭다고 푸념하지 않는다.
침묵은 그를 하느님 세계로
훌쩍 옮겨놓는다.
고요한 노인은 말없이
자기 삶의 ‘그림책’을 훑어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과거를 되돌아본다.
그는 자기 자신과 일치하여 산다.
그리하여 그에게서는
평화와 고요가 흘러나오고
다른 사람들도
이 고요 안에서 편히 쉬고 싶어 한다.”
누구나 희망하는 ‘아름다운 노년기’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선량함, 부드러움, 너그러움,
침묵, 감사, 내적인 고요,
하느님과의 일치...
그러나 안타깝게도 상반된 현실 앞에
힘겨워하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나이 들어갈수록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분이 계십니다.
성령이십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활발하게 활동하실 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폭풍 속에서도 평안할 수 있습니다.
끔찍한 고통 가운데서도
여유로울 수 있습니다.
죽음 앞에서 조차 미소를 지을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실 때 가능한 일입니다.
- 안셀름 그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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