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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김수환 추기경

<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

 

<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

빛은 참말로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할 때 발견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육체만이 아니라

영혼과 개성이 있기에 인간입니다.

성서적인 창조를 전제하지 않은 채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에게는

'신적(神的)인 무엇'이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가치를,

내가 얼마나 존엄한 존재인가를인식할 때,

우리는 이웃과 타인을

비로소 다시 보게 됩니다.

그것이 빛입니다.

사랑이 싹틀 때, 그것이 빛입니다.

이런 경구가 있습니다.

'자신을 불태우지 않고는 빛을 낼 수 없다.'

빛을 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불태워야 하고 희생해야 합니다.

사랑이야말로 죽기까지 가는 것이고

생명까지도 바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 자기를 완전히 비우는

아픔을 겪어야 하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나 자신이란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스스로 인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한 인간의 존엄성을

깊이 인식하고

스스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면,

자기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으리라 봅니다.

나는 모든 문제의 근본은

인간에 대한 사랑의 결핍에서

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정치의 경우,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정책의 기본이 되어야 하고,

경제면에서도 돈보다 인간을 앞세우는

경영이 바람직한 것임은 물론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바탕으로 모든 일을 처리해 왔더라면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곤경과

어려움은 훨씬 덜했을 것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