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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김수환 추기경

< 행복, 무엇이 행복일까요? >

< 행복, 무엇이 행복일까요? >

우리는 육신을

지닌 사람이니까

잘 먹고, 잘 입고, 건강해야 합니다.

그래서 돈도 필요하지요.

하지만, 마음이 편하지 못하면

행복하지 못합니다.

마음의 평화,

이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마음의 평화는

양심에 따라서 살아야 합니다.

양심은 언제나 우리에게

善을 추구하도록 가르칩니다.

진리, 정의, 그리고

사랑과 봉사를 권장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본능대로만 살고 싶은

충동이 있습니다.

본능이 나쁜 것은 아니지요.

식욕, 성욕, 소유욕

다 좋은 것이고

이것이 있어서 사람이 살아갑니다.

하지만 본능은

반드시 양심이 주는

윤리 규범에 따라서

조절되어야 합니다.

만일 조절되지 않고

본능대로 방치되어 살면,

인간은 타락합니다.

여러분이 지식, 돈, 지위

모든 것에 성공해도

그 모든 것은 나를 더욱

비인간화시킬 뿐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사회적

성취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인간답게

천부적 존엄성을 지키며

삶으로써 참으로

세상에 빛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

언제나 본능의 충동보다는

양심의 소리에 따라

살도록 해야 합니다.

이 소리는 본능의 충동보다

약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이 약한 쪽을

따르십시오.

예컨대, 사람이 물에 빠졌으면

구해달라고 합니다.

그 때 '구해 주어야지' 하는

소리와 함께

자기가 위험에 뛰어들기 싫은

생명 본능이 있습니다.

이때 이 생명 본능은 더 크고,

구해 주어야 한다는 소리는 약합니다.

하지만 그 약한 쪽을 따를 때

인간은 인간다워집니다.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