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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삶(이웃사랑)

<껍데기여 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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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여 가지 마라>

 

외할머니는 엄마의 껍데기이고

엄마는 나의 껍데기이고

나는 재경이의 껍데기이고

 

그래서 내가 보이지 않으면

엄마는 재경이에게

네 껍데기 어디 있냐고 묻고

여자는 그렇게 누군가의 껍데기란다

 

쉬흔이 되도록 낡고 주름진

껍데기가 담아주는 김치를

받아먹기만 하는 나는

 

이제는 가끔 껍데기 생각도 한다

껍데기가 없으면

세상은 얼마나 춥고 외로운 곳이었을까

 

만약 껍데기가 없어지면

난 바알간 속살을 드러내고

껍데기를 찾아 헤매겠지

 

그래도 껍데기가 돌아오지 않으면

그때는 나도 진짜 껍데기가 되고 말겠지

찬바람이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는

 

그러므로 나의 껍데기여

아직은 가지 마라

 

간이 들쭉날쭉한 김치라도

먹어주는 내가

당신의 어린 알맹이일 수 있도록

껍데기여 오래오래 내 곁에 남아 있으라

 

** 이 글은 멜라니아 님의 한줄방 에 올린 내용처럼

자식을 알맹이로 비유하는 글을 읽고 퍼온 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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