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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루 가셔유?

< 사말의 노래 >--(죽음. 심판. 천국. 지옥)

< 사말의 노래 >--(죽음. 심판. 천국. 지옥)

여보시오 벗님네 이내말듣소 지금말한 이죽음 잊지마시오

남의말로 여기고 잊지마시오 그대역시 조만간 당할것이오

이런운명 당신은 피할줄아오 하늘땅이 무너져 변할지라도

그대역시 죽어서 썩어질것은 중천에뜬 해보다 더분명하오

채깍채깍 초침의 도는소리는 우리생명 그만큼 깍는소리요

한치두치 나가는 해그림자는 우리일생 그만큼 덮어나가오

남의부고 우리가 받지않았오 우리부고 남에게 한번갈게요

남의시체 우리가 보지않았오 우리시체 남들이 한번볼게요

우리죽어 사심판 들어갈때는 부모형제 처자도 따를수없오

친한친구 동지도 따를수없오 혈혈단신 혼자만 끌려갈게요

무덤까지 따라와 이별하고서 제발길을 돌이켜 돌아간다오

생각까지 다시는 아니할게요 세상사람 모두다 이러한게요

꿈같지만 전생에 범한죄벌과 울며불며 세웠던 선행공로만

끝날까지 우리를 따라설게요 영원토록 우리를 안떠날게요

지공지엄 주대전 압령되면은 자손들의 선행도 소용이없오

조상들의 공로도 소용이없오 자기자신 소행만 저울질하오

지금부터 백년후 오늘이때면 우리해골 땅속에 이미썩었고

천국이나 지옥중 그어느곳에 우리영혼 벌써가 들어있겠오

지옥이란 말만은 간단하지만 우리실제 당하면 어찌할테요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지않소 생각하면 온몸이 떨리지않소

지옥영혼 이세상 다시산다면 예외없이 모두다 성인되리다

지옥형벌 얼마나 무서운겐지 예외없이 모두다 성인되리다

 

- 윤형중 신부 -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보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