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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며 목 축일 샘-法頂

< 지식이 지혜로 바뀌어야 >

< 지식이 지혜로 바뀌어야 >

지식은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다.

굳이 좁은 문을 뚫고

대학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컴퓨터 키만 두들기면

그 안에 들어있는

자료를 통해서

지식은 얼마든지 얻어낼 수 있다.

그러나 지혜는 그렇지 않다.

생명력을 지닌 지혜는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풍진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과정에서

몸소 체험하면서

안으로 가꾸어진

그 열매가 지혜다.

지식은 메마른 분석이고

분별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영원이 없다.

그러나 지혜는

조화와 균형을 갖춘

영원의 빛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이 때

영혼이 없는

건조한 지식만으로는

사태를 돌이키기 어렵다.

영원의 빛인

그 지혜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가 없다.

그 지혜의 샘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당신 마음속에 들어있다.

밖에서 찾지 말라

자연의 질서 또한

그 지혜의 흐름이다.

묵묵히 그 질서를

지켜보면서 몸에 익히라.

거기 우리가 헤쳐가야 할

삶의 길이 있다.

-법정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