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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고향 가는길

<삶의 끝을 달리며>

<삶의 끝을 달리며>

주님! 삶의 끝이 보입니다

끝이 낭떠러지 인줄 알았는데

출발 지점이군요

여태껏 끝이라고

죽으라고 달렸는데

시작 속에 계속

새로운 시작 이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오직 하나!

알맹이가 풍요로워진 것,

굵어진 것,

영글어진 것 뿐입니다

달라진 것은 오직 하나!

죽고 망할 것이 많았는데

살고 흥할 것이

많아진 것 입니다

달라진 것은

오직 하나!

어둡고 절망적인 것이

많았는데

밝고, 희망적이고,

개척적인 것이 많아진 것 입니다

끝은 끝이라서 좋습니다

더이상 달릴 수 없는

모습으로 달리니

영원한 환희 속에

휩싸이는 나의 모습

당신께 드리는 최고의 화려한

모습이라서 좋습니다

끝은 끝이라서 좋습니다

정렬적으로 넋이 빠진듯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모습이라서...

더 이상 표현할 길이 없는

군더더기 生의

군살들이 다 빠졌기에

잡을래도 잡을 수 없는

모습이라서.

끝은 끝이라서 좋습니다

지워지지 않을

내 生의 영상 비디오라서

차칵! 차칵! 폼 있는

갖가지 모습들이

슬로우미디어로 포착 되어져

움직이는 당신의

살아 있는 존재 되게 하니

자랑스런 기쁨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끝에서늘

시작을 봅니다

그래서 시작에서늘

끝을 봅니다

알파 때는 오메가를

오메가 때는 알파를

그냥 그냥 살아서

오늘의 나의 生은

끝없이 영글어 갈 뿐입니다

새로운 개척과

도전이 계속될 뿐입니다

- 박성구 신부<작은 예수 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