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고향 가는길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시> 그가 있었다거기 산이 있었다장엄하게혹은 장엄하지 않게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었고삭풍 휘몰아치는 겨울에는든든한 바람막이였던그대는정녕 커다란 산이었다거기 들이 있었다가없이 펼쳐진 인생밭그대는흉년이면 흉년대로풍년이면 풍년대로너른 가슴으로세상의 온갖 씨앗을 품고어르며달래며그 모든 것들이 활짝 개화하기를 기원했던그대는어머니의 가슴을 닮은 대지(大地)였다거기 강이 있었다흐른다는 것의 의미를우리가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야 되는지를묵묵한 몸짓으로 보여준그대는우리에게울울창창한 숲이었으며오곡의 넉넉한 창고였고영원토록 마르지 않는 젖줄이었다그러므로그대는그것이었고저것이었으며이것이었다아니우리였고우리의 우리였으며이 세상 모든 것의 모든 것이었다- 오장근/시인·전남 목포시 석현동 더보기 인간은 매순간 죽음과 함께 끝을 향해 가는 존재 인간은 매순간 죽음과 함께 끝을 향해 가는 존재 “오 주님, 저마다 고유한 죽음을 주소서.” 릴케(1875~1926)의 이 고백처럼 인간 삶에서 죽음만큼 고유한 사건은 없을 것이다.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매우 고유한 종말의 사건이다. 죽음은 인류가 생긴 이래로 종교의 문제이자 철학의 문제였다. 죽음은 영원한 단절이자 종말이며, 모든 것을 허무로 돌리는 짙은 어둠이자 무거운 침묵이다. 인간은 이 불가피한 죽음 앞에서 근본적으로 실존적 불안을 느끼며, 또한 죽음을 이기는 희망을 꿈꾼다.죽음에 대한 이해는 자연과학에서 주장하는 ‘생명의 단절로서의 죽음’부터 종교에서 주장하는 ‘영원불멸로서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유물론자인 포이에르바하(1804~1872)는 이생에서 건.. 더보기 연명의료결정제 7년: 유예된 죽음 연명의료결정제 7년: 유예된 죽음"편히 가려고 왔는데"...60일마다 '병원 찾아 삼만리' 떠나는 까닭은 [유예된 죽음]김혜영 기자 입력 2025.07.02 12:00 수정 2025.07.03 빈틈에서 헤맸다입원형 호스피스, 입원 기간 60일한 달 전부터 병원 찾기에 불안감자문 · 가정형도 인프라 부족 문제"가정형, 재택의료센터 대안 필요"편집자주'존엄하게 죽고 싶다'는 우리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연명의료결정제가 올해로 시행 7년, 법 제정 기준으로는 내년이면 10년이 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 300만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 사이 이별의 풍경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전국 의료 현장에서 확인하고 파악한 실상과 한계, 대안을 5회에 걸쳐 보도한다.입원형 호스피스 환자들 가.. 더보기 <죽음이란 새로운 통로를 여는 문> 두 아이가 야곱이 더 나이 들어죽게 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고 있었다.야곱은 이를 눈치 채고아이들을 가까이 불렀다."옛날에 어떤 제자가스승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그런데 어느 날 스승은자신이 죽을 때가 온 것을 알고이제 마지막으로 제자에게죽음에 대한 가르침을 남기려고 불렀지.그날 밤 스승은 횃불을 들고제자와 함께 숲속으로 들어갔단다.숲속 깊이 이르자마자스승은 아무런 말도 없이 횃불을 꺼 버렸어.'선생님 왠일이십니까?'제자가 물었지.'이 횃불은 꺼졌다'스승은 그렇게 대답하고는 다시 걷기 시작했어.제자는 두려움에 감전된 목소리로 외쳤지.'이 어둠 속에 저를 남겨두고 가시렵니까?''아니다! 너를 어둠 속에 남겨두는 것이 아니다.'어둠 속에서 스승의 음성이 들려왔지.'나는 네가 빛을 찾아가도록 남.. 더보기 <죽음에 대한 묵상의 글> ☆ 죽음이 무엇인가!죽음은 자신과 자기 일생을하느님(三神) 앞에 총결산해 바치는 사건이다.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앞에 비추어진자신의 모습이 바로 하느님 앞에 비추어질자기의 모습이 된다.나와 가장 가까이 사는 가족 앞에, 이웃 앞에, 직장 동료 앞에,교우들 앞에 비추어진 지금 현재의 모습이바로 나의 진정한 모습이며,나아가 하느님 앞에 비추어질나의 진정한 모습인 것이다.-사람이 죽을 때의 모습은자기가 살아온 모습으로 죽는다.-☆ 사람의 죽음은 그 사람의 삶과 동질이다.이 세상의 삶도 죽음도 하느님의 생명인 것이다.그것을 싫어하여 버리려고 한다면곧 하느님의 생명을 버리게 되는 것이다.☆ 부활(復活)은하느님(三神) 안에로 죽어 들어감이다.사람이 죽을 때에 우리는 ‘돌아가셨다’라고 한다.그것은 생.. 더보기 청주성모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개설 청주성모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개설1월 2일 청주성모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축복식이 끝난 뒤 김종강 주교(뒷줄 왼쪽 세 번째)를 비롯한 청주성모병원 사목자와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의료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주성모병원 제공.말기암 환자의 전인적 돌봄을 위한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가 청주성모병원에 마련됐다.청주성모병원(병원장 이준연 요한 사도 신부)은 1월 2일 본관 32병동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를 개설하고, 청주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열었다.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 지정을 위해 6개월여의 시범운영을 시작하는 청주성모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는 9개의 병상과 상담실, 가족실, 목욕실, 야외정원, 임종실 등 독립 병동으로 조성됐다. 또한 의료진과 코디네이터, 사회.. 더보기 연명의료, 치료효과 없이 임종 연장 때 중단 가능 연명의료, 치료효과 없이 임종 연장 때 중단 가능“‘나는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하시는 분?”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 신부가 묻자 성산2동본당(주임 이도행 신부) 신자들이 우후죽순 손을 들기 시작했다. 12월 21일 어르신 대상으로 마련된 ‘생의 말기와 연명 의료’ 특강에서다.일명 ‘웰다잉’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 그런 가운데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시행하거나 중단할 수 있는 기준과 절차를 마련한 ‘연명의료 결정제도’가 6년 넘게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지, 연명의료가 무엇인지 생소한 것이 사실. 이같은 현실에서 오 신부가 연명의료와 관련해 ‘잘 죽는 법’ 특강에 나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 신부가 12월 21일.. 더보기 나를 찾아오게 될 것은 죽음이 아니라 하느님 나를 찾아오게 될 것은 죽음이 아니라 하느님어느새 11월이다. 하느님께 받은 숨을 돌려드린 분들을 각별히 기억하는 위령 성월을 지내고 있는데, 죽음이 무엇인가?1897년 4월 말경 스물넷 젊은 리지외의 데레사는 아침마다 각혈을 했다. 결핵 말기에 이른 그는 밤이 되면 특히 기침이 심해져서 고통을 겪었다. 그는 1897년 9월 30일에 하느님께 받은 숨을 돌려드리는데, 그는 곧 죽음을 맞을 것을 인식하면서 말한다. “나를 찾아오게 될 것은 죽음이 아니라 하느님이에요.”데레사에게 죽음은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 죽음은 하느님이 자기를 데리러 오시는 것이다. 이런 죽음 의식을 갖고 있던 그는, 언니 수녀들이 그가 죽어서 자신들 곁을 떠나는 것으로 여기며 아파할 때, 자기가 죽음을 맞으면 살.. 더보기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