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人生 신앙의 나그네 길

<인 생>

<인 생>

가시밭 인생 길

높은 산을 넘어와서

아픈 두 다리를

살며시 어루만지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건

그래도 좋은 일이야.

굽이도는 인생 길

깊은 강을 건너와서

피곤에 지친 몸을

침대 위에 조용히 누이며

'지금 알고 있는 길

그때도 알았더라면'하고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는 건

그래도 좋은 일이야.

하지만하지만 말이야

세월의 강이 흐른 뒤

인생의 황혼녘에

홀로 쓸쓸히 서서

'내가 알고 있던 걸

한두 가지만이라도

실천할 수 있었더라면'하고

슬픔의 눈물을

흘리는 건 안 될 일이야

정말 안 될 일이야...!!!

- 어수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