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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어느 날의 단상 2>

<어느 날의 단상 2>

약도 음식도

누워서 먹고.....

누워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람은 누운 채로

멀리멀리 가는 것이겠지

누가 아프다고 하면

죽었다고 하면

나도 같이 아프다

슬픔을 잊어보려고

사과 한 알을 먹는다

햇빛, 바람, 시간도

함께 먹는다

무얼 먹는다고

슬픔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힘이 생기니까

힘이 있어야

마음 놓고 슬픔 속에 빠져

울어볼 수도 있는 것이니까

- 이해인 <꽃 잎 한 장처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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