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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 신앙의 나그네 길

<사람은 가난하게 살아야>

<사람은 가난하게 살아야>

사람은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

가난해야

물건을 귀하게 쓰고,

가난해야 사람다운

情을 가지게 되고,

그 정을 주고받게 된다.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이 넉넉해서

흥청망청 쓰기만 하면

자기밖에 모르고,

게을러지고,

창조력이고 슬기고

생겨날 수 없다.

무엇이든지 풍족해서

편리하게 살면

사람의 몸과 마음이

병들게 되고,

무엇보다도

자연이 다 죽어 버린다.

가난은 어렸을 때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 가난은

책으로 배울 수 없다.

가난하게 살아간

사람의 이야기를

아무리 책을 통해 읽어도

자기 스스로 굶어 보지 않고는

굶주린 사람의 마음을

몸으로 알 수는 없다.

텔레비전으로

어떤 사람들의

가난을 보았다고 해도

그것은 가난을

구경한 것밖에 안 된다.

- 이오덕 선생님

모두들 부자가 되자고

부추기는 이런 세상에서

가난해야만 한다는

선생님 말씀은

얼마나 귀하고도

소중한 말씀입니까?

나는 가난해야만

사람다운 정을 가질 수 있고,

자연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날마다 가슴에

새기며 헛된 부추김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스스로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은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도

모든 사람에게 희망이 됩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있기에

이나마 깨끗한 하늘 아래

숨 쉬며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면,

모든 사람이 함부로 먹고 마시고

쓰고 버린다면,

이 지구는 벌써 사라졌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함부로 먹고 마시고

쓰고 버리지 않습니다.

결국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이 있기에

깨끗한 하늘 아래에서

편안함을 누리는 것입니다.

스스로 잘나고 똑똑하다고

으스대는 사람들이나

모자람 없이 잘사는 부자들은

어질고 가난한 사람들을

잘 섬겨야 합니다.

있는 힘을 다해

잘 섬기고 나누어야 합니다.

그게 그들의 몫이고,

그래야만

조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서정홍 지음.

농부 시인의 흙냄새 물씬 나는

정직한 인생 이야기

< 부끄럽지 않은 밥상 >에서

저는 하도 가난해서

밥 굶기를 밥 먹듯 해서

지금 이 풍요로운

세상에 살아 숨 쉬며

온갖 좋은 것을

먹고 마실 때마다

7초 마다 굶어 죽어 가는

어린 새싹들에겐

너무나 미안하여

작은 나눔을 통하여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멀리 아프리카에

가지 않아도

한겨레

한 핏줄인 동포들이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고 있다는데

나몰라라 하기엔

하늘이 두렵습니다.

살기 위해

사료용 곡물을 수입하여

먹고 있다고 하는데

나 하곤 상관이

없는 것일까요?

그 놈들 하는

소행이 괘씸해서...

글쎄요. 글쎄올시다!

가난한 사람들이 하는

소행은 아니잖아요!

저는 식사할 때마다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

이 음식을 먹을 때마다

먹거리 생산에

애써 준 농어민의

정성어린 땀방울을

기억하게 하시고

굶주림에 배고파

울부짓는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을 헤아려

작은 나눔이라도

실천하게 하소서. 아멘.

- 옹달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