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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완성>
빈 방이 정갈합니다
빈 하늘이기에
무한히 넓습니다.
빈 잔이라야
물을 담고
빈 가슴이라야
욕심 아니게
당신을 안을 수 있습니다.
비어야 깨끗하고
비어야 투명하며
비어야 맑디 맑습니다.
그리고 또한 비어야만
아름답습니다.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빈 마음이 좋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비지 않아서
산다는 일이
한없이 고달프다는 것입니다.
터어엉 빈
그 마음이라야 인생은
수고로운 짐을
벗는다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라야만,
당신과 나
이해와 갈등의
어둠을 뚫고
우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빈 마음
그것은 삶의 완성입니다.
- 묵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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