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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한국교회

다국적 통신 기업 ‘시스코’, 교회의 AI 윤리 지지

  • 다국적 통신 기업 ‘시스코’, 교회의 AI 윤리 지지

척 로빈스(오른쪽) 시스코 CEO가 4월 27일 오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있다. 바티칸뉴스

 

척 로빈스(가운데) 시스코 CEO가 4월 27일 바티칸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윤리에 관한 로마의 호소’ 서명식에서 교황청립 생명학술원장 빈센초 팔리아 대주교(오른쪽)이 함께한 가운데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바티칸뉴스

다국적 통신기술 기업 ‘시스코 시스템즈’가 ‘인공지능(AI) 윤리에 관한 로마의 호소(Rome Call for AI Ethics, 이하 로마의 호소)’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로마의 호소’는 교황청 생명학술원 주도로 국제기구와 정부·다국적 기업들이 AI에 대한 윤리적 접근과 평등한 기술 발전 혜택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아 2020년 발표한 문서다.

교황청은 4월 24일 바티칸에서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시스코가 ‘로마의 호소’에 함께할 것을 다짐하는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빈스 시스코 CEO는 서명식에서 “AI로 세상은 엄청난 기회와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며 “‘로마의 호소’는 모든 이를 위한 포용적 미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기술이 최고 수준의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돼야 한다는 시스코의 핵심 신념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스코는 ‘로마의 호소’가 전하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AI 혁명을 뒷받침할 주요 인프라와 보안 솔루션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식에 함께한 교황청립 생명학술원장 빈센초 팔리아 대주교는 시스코의 ‘로마의 호소’ 지지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팔리아 대주교는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AI 개발 윤리에 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라며 “AI 데이터와 시스템 보호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AI 도입 및 구현을 위한 기술 파트너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스코의 참여는 ‘AI에 대한 윤리적 접근'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세계적 AI 윤리 전문가로 꼽히는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의 기술윤리학 특임 교수 파올로 베난티 신부도 함께했다. 베난티 신부는 “AI 모델 학습을 위한 사이버 인프라 접근성 제공, AI 역량 구축, AI 개발 관리를 위한 통제 체계 구축, 투명하고 책임감 있으며 인간적 가치에 부합하는 AI 시스템 제공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시스코의 참여는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친 AI의 혁신적 영향과 관련, 광범위한 관점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교황청은 2020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 IBM,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이탈리아 정부 등과 함께 AI에 대한 윤리적 접근과 기술 발전 혜택의 평등한 분배 촉진을 요구하는 ‘로마의 호소’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교황청은 급격한 AI 기술 발전에 따라 AI의 기반이 되는 알고리즘 설계에 있어 윤리, 곧 ‘알고리즘 윤리’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