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 곰삭한 맛

<연꽃 핀 날>

<연꽃 핀 날>

연꽃이 피었습니다.

하늘의 정성과

땅의 인연으로

어둔 진흙을 딛고 일어나

꽃잎을 틔웠습니다.

님께 드리워질

꽃의 향그러움과

꽃분은 순풍을 따라

허공에 흩어지고

노송에 걸린 햇살 꽃숲을 비추어

온몸엔 붉고 푸른 그림자

무늬지워요.

이른 아침 맑은 이슬 담아

꽃을 끌어안은 건

오로지 님 향한

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 원성 스님

'詩, 곰삭한 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숨이여>  (0) 2024.05.12
어디로 가는가  (0) 2024.05.12
<두고두고 볼수록 좋은 글>  (0) 2024.05.08
<사랑하는 까닭>  (0) 2024.05.07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0) 202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