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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왜 절해유?

<순환의 질서>

<순환의 질서>

개발은 자연과 인간,

이웃과 이웃,

자연과 자연을

서로 갈라 놓고 있다.

육지와 바다가 몸을 썪고,

강과 바다가 껴안고,

마을과 산이

서로 등을 대고 있었다.

계절이 언제 왔다가

언제 가는지 본 사람이 있는가.

계절이 바뀌는 것을

지켜본 사람이 있는가.

계절은 언제 왔다

언제 가는지 모른다.

가장 은밀하게,

가장 평화롭게

서로의 몸을 섞는다.

자연은 이렇듯 서로의 꼬리를 물고

순환의 질서에 따른다.

그러나 인간은 그 순환의

질서를 끊고 있다.

인간만이 순환의 질서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도법은 부산 순례길에

낙동강 하구둑을 둘러보았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생명의 문제의식으로 살펴보면

하구둑은 생명의 흐름을 가로막는

생명 분단의 벽이다.

근원의 강물을 만나지 못하는 바다는

벌써 불구의 바다다.

활동무대인 바다로 나아가지 못하는

어린 고기들의

삶은 절망 그 자체다.

생명의 산실인

고향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어미고기들의 삶은

죽음과 다를 바가 없다.

하구둑은 물의 흐름을 막음으로써

고기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장애물이

현재의 하구둑이다.

-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 순례기<사람의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