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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립문자>
글씨는 지겹다. 꼴도 보기 싫다. ㅡ 고3학생들 ㅡ
책은 싫다. 골아프다. ㅡ 원래 무식한 사람들 ㅡ
경전을 볼 필요 없다. ㅡ 지옥으로 갈 사람들 ㅡ
선禪만이 최고다. ㅡ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백치 ㅡ
불립문자(不立文字)
선禪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언어로서,
선은 문자를 중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는 깨달음의 경지는
문자로서는 다 표현할 수 없다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어휘 하나만 놓고 본다면
앞과 같은 뜻이지만
이와 관련된 전체의
문장을 놓고 본다면
선은 경전 외에
별도로 전한 것이라는 뜻이다.
(不立文字 , 敎外別傳, 直指人心, 見性成佛).
그러나 오늘날
이 말은 그 뜻이 와전되어
'문자를 도외시하라'
'경전을 보지 말라'
'책을 읽지 말라'는 말로
둔갑해 버렸다.
언어는
때론 원뜻과는 달리 그 시대
사람들의 편의에 의해
변질되기도 한다.
언어는
그 시대상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 "내 마음을 치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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