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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6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6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신명30.1-5.에페4.29-5.2.마태18.19ㄴ-22)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

‘단지 15분’이라는 연극이 있다고 합니다. 이 연극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극 중 주인공은 몸이 이상해서 병원을 찾아갑니다. 여러 검사를 하고 나서 의사로부터 “당신은 15분 후에 죽습니다.”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됩니다. 우울한 마음으로 병원 문을 나서는데 전화가 울립니다. 재산상속을 해줄 테니 얼른 서명하러 오라는 할머니의 전화였습니다. 15분 후면 죽는다는데 유산 상속 소식에 기뻤을까요?

잠시 후에 오랫동안 구애를 했던 여자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당신의 청원을 받아들일 테니 얼른 자기 집으로 오라는 것입니다. 15분 후면 죽는다는데 결혼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곧바로 세계적 과학 학술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당신의 논문 게재가 확정되었으니, 게재료를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역시 15분 후면 죽는데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주인공은 15분 앞에서 세상의 모든 욕망이 의미 없음을 깨닫고 오열합니다. 지금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이것 하나였습니다.

‘남은 15분을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 삶도 그렇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 유한한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이 시간 안에서 과연 중요한 것이 나의 욕망일까요? 그보다 삶에 충실할 수 있는 중요한 것을 찾아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사랑의 삶이라고 했습니다. 사랑의 삶을 통해 지금이 의미 있으며, 무엇보다도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에서의 삶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나의 전부가 있는 것처럼 살았던 것이 아닐까요? 욕심을 버리고 사랑으로 채울 수 있는 나의 삶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1950년 6월 25일의 전쟁을 시작으로 남북한은 지금까지도 민족 분단의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였던 나라가 둘로 갈라져 너무 오랫동안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과연 중요한 것일까요? 아직도 우리 민족 간에는 거리감이 무척 커 보입니다.

좌파, 우파, 빨갱이, 보수라는 말 등으로써 아군과 적군으로 나누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민족 간의 간격은 너무나 커 보입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사랑의 삶을 통한 일치인데도 아군 적군 식의 편 나누기가 더 중요한 것처럼 여기는 사람도 너무나 많습니다.

사랑의 주님이시만 동시에 이 사랑으로 일치를 이루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 역시 주님의 마음을 받아들여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라는 주님 말씀을 따라, 마음을 모아 기도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즉, 남북한의 진정한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오늘의 명언: 우리는 인생의 3/4을 남의 인생을 살다가, 나머지 1/4은 내 인생을 살지 못했음을 후회하며 죽는다(쇼펜하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