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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2열왕24.8-17.마태7.21-29)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시간 날 때마다 책 읽고 또 글도 많이 쓰시는 형제님이 계셨습니다. 이분은 은퇴 후의 삶이 너무나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실 수 있다면서 새로운 것을 찾아서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가셨습니다. 은퇴하셨지만 전혀 늙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늘 바쁘게 움직이며 생활하는 이 형제님은 삶이 너무 재미있고 신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날, 형제님께서는 거실에서 미끄러져서 고관절 골절이 되었습니다. 수술은 잘 되었지만 거동이 불편해졌고,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운동도 또 독서도 또 밖으로 외출 나가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아는 지인이 이 형제님을 만나고서는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1년 만에 몰라볼 정도로 폭삭 늙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사업가이자 시인으로 잘 알려진 사무엘 울만의 시 ‘Youth’(청춘)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하나니….

나이를 더해가는 것으로는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그보다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게 됩니다.

스스로 생각해 보십시오.

‘이상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서

꿈도 없고 또 열정도 없다면

나이가 얼마 안 되어도

늙은이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청춘으로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꿈꾸고 그 나라를 위해

하느님 뜻에 맞게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은

늘 청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라는

이상과 또 지금 삶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하느님의 뜻도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사람이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자기 집을 약하고 불안정한

모래 위에 짓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들은 이상도 열정도 없습니다.

그저 편하고 쉬운 길만을 가려고 합니다.

조금의 시련에도 완전히 무너지고 맙니다.

청춘의 삶을 살겠습니까?

아니면 노인의 삶을 살겠습니까?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이상과 열정만 넘쳐난다면 충분히 청춘으로 삽니다.

이렇게 청춘을 사는 사람만이

힘차게 하느님 나라를 향해 갈 수 있습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오늘의 명언: 인간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간다(사르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