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없는 로봇같은 신앙을 극복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야트막하지만 산상에서 행하신 설교를 요약하면 세 가지입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십시오.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십시오. 가르침을 들었으면 실행하십시오.
당대 거짓 예언자들의 만행을 목격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저지르고 있던 악행을 날카롭게 지적하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당시 거짓 예언자들은 ‘주님, 주님!’ 하며 입으로는 늘 그분을 찾았지만, 언행이 조금도 일치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기적을 일으킨다 할지라도, 그분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거짓 예언자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우리 가운데 어떤 목자나 지도자가 아무리 그럴듯하게 주님의 가르침을 선포한다 할지라도, 그 모든 결실과 성공을 주님께로 돌리지 않는다면, 그는 거짓 예언자입니다. 자신의 이름, 자신의 얼굴, 자신의 성공만을 추구한다면 그는 거짓 예언자입니다.
그가 주님의 이름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찾는다면, 그것은 주님을 철저하게 이용하는 것이며, 주님을 모욕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거나 행하지 않는다면, 예수님의 가르침에 반하는 삶을 산다면, 그는 거짓 예언자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교회는 실행 쪽으로만 과도하게 지우치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기도와 영적 생활과 사랑의 실천 사이의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강조합니다.
따라서 행동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극단적 선택은 늘 조심해야 합니다. 신앙이 없는 업적은 속 빈 강정과도 같습니다. 연료가 없는 멋진 자동차와 같습니다. 최첨단 기술이 장착되어 있으나 영혼 없는 로봇과도 같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분석해보면 순서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마태 7,24)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입니다. 그분 말씀을 듣는 것이 우선입니다. 실행은 그 다음입니다. 진지한 자세로 그분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 우리가 하느님께 드려야 할 본질적인 전제 조건입니다. 다음 순서가 실행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냥 흘려보내도 되는 말이 아닙니다. 반드시 인간 측의 응답을 요구하는 말씀입니다. 인간 측에 의무와 과제를 지우는 강제소집령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실행 자체였습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시니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인간 측의 응답도 책임감이 있으려면 행동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당신 사랑으로부터 분출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인간 측의 응답은 사랑 안에 실행되어야 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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