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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은가?>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아모9.11-15.마태9.14-17)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은가?>

매일 자정이 되면 누군가 당신에게 24만 원씩 꼬박꼬박 입금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규칙이 있습니다.

첫째, 매시간 1만 원씩 어떤 주식이든 사야 합니다.

둘째, 같은 종목에 반복해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셋째, 단, 1시간에 1만 원씩만 투자할 수 있으며, 1시간이 지나면 1만 원은

소진됩니다. 그래서 하루가 지나면 24만 원이 모두 소진됩니다.

넷째, 받은 돈은 모아둘 수 없습니다.

다섯째, 자정에 다시 24만 원이 입금되면 매시간 1만 원씩의 투자를 반복합니다.

실제로 꼬박꼬박 24만 원씩 받는다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는 우리 이야기입니다. 매일 현실 속에서 주어지는 ‘시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누구는 잠자는 주식에, 누구는 글 쓰는 주식에, 누구는 기도하는 주식에, 누구는 공부하는 주식에, 또 운동하는 주식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투자라고 말하는 이유는 미래를 위한 나의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자기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뻔히 알면서 과연 투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이런 모습을 취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순간의 재미만을 위해 스마트폰, 유튜브, 게임 등에 집중하고 있다면 좋은 투자가 될 수 없습니다. 다른 이에 대한 험담과 같은 뒷담화는 또 어떨까요? 역시 좋은 투자가 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전혀 실천하지 않으면서, 자기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는 데 급급하다면 이 역시 좋은 투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라는 미래를 위해 매일 받는 24시간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가 열렸고 신랑이 잔칫상에 함께 있는데, 어떻게 단식하느냐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런 모습이 당시 바리사이들의 모습이라는 것이지요.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단식만 하면 자기 할 일을 다 했다는 식의 모습을 보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가득 담아낼 수 있는 잔칫상의 새 부대가 바로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삶을 과거에 연연하면서 낭비하는 삶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따르면서 하느님 나라를 위한 진정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이런 지혜로운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오늘의 명언: 인생에 있어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는 것이다(빅토르 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