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호세10.1-3.7-8.12.마태10.1-7)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보잉에서 30년 넘게 일하던 멀덜리는 포드모터컴퍼니 설립자의 증손자인 빌 포드로부터 전화를 받게 됩니다. 위기에 있는 포드모터컴퍼니 대표를 맡아 사회 회생 작업을 도와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2006년에 멀덜리가 포드를 맡았을 때, 그 해에만 20조 가까운 손실을 예상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습니다.
처음 최고위 임원들과 사업 계획 검토를 위한 주간 회의를 진행하면서, 특별히 각 임원이 맡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 5개씩을 3가지 색깔로 표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녹색은 프로젝트가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고, 노란색은 일부 문제가 있으나 해결책을 찾아 작업중이라는 뜻이고, 빨간색은 문제가 생겼고 해결책도 찾지 못한 상황이라는 뜻이었습니다.
다음 회의에서 임원들의 프로젝트 보고에서 제일 많은 색깔은 무슨 색이었을까요? 그 해만 20조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었으니 당연히 모두 빨간색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색깔이 녹색이었습니다. 아무 문제 없이 잘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과는 잘못된 것이 많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임원들은 문제없다고 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신임 대표에게 잘못 보이면 안 된다는 임원들의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문제를 찾아야지만 해결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 자체를 숨기려 할 때가 참 많습니다. 직장만이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 무엇보다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도 나의 옳음만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문제를 발견한 사람만이 빨간색을 녹색으로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제, 수도자 성소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새영세자의 숫자보다 냉담자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교회의 물질주의와 세속주의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까요? 이를 오늘 복음의 제자들을 파견하는 모습에서 방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것은 더러운 영에 대한 권한과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 주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즉, 악을 철저하게 거부하고 선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하며, 우리의 관심사는 고통과 시련 속에 있는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야 했습니다. 실제로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 하나 어기지 않고 철저하게 따랐고 성공적으로 전교 여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관심사가 과연 어디에 있어야 우리 교회가 더 주님께서 원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요? 어렵고 힘든 사람의 편에 서야 하고, 세상의 뜻보다 주님의 뜻을 향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오늘의 명언: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들은 인간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참으로 인간에게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성 아타나시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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