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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니 感謝

서울우리농, 30주년 기념 ‘씨앗에서 숲까지 나무 심기’ 행사​

서울우리농, 30주년 기념 ‘씨앗에서 숲까지 나무 심기’ 행사

쓰레기 매립지였던 노을공원에 활동가 50여 명 모여 식수

9월 30일 서울 노울공원에서 열린 ‘씨앗에서 숲까지 나무심기’ 행사가 끝난 뒤 서울 우리농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 우리농 제공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회원 및 가족들이 지구를 살리며 생명밥상의 토대를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

서울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승현 베드로 신부·이하 서울 우리농)는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씨앗에서 숲까지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 우리농 30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는 우리농 회원 및 가족, 우리농 본당 생활공동체 활동가 50여 명이 함께했다. 1978년부터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돼 오던 곳을 2002년 공원으로 재개장한 노을공원은 땅 아래에 여전히 쓰레기가 남아 있다.

쓰레기 위에 고밀도폴리에틸렌 필름을 덮고 흙을 채웠지만 생태계가 온전히 순환되지 못했던 공원. 자연과 땅을 살리기 위해 시민들이 이곳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식물이 자라자 새가 날아들고 생태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9월 30일 서울 노울공원에서 열린 ‘씨앗에서 숲까지 나무심기’ 행사 최연소 참가자인 김지은 양이 심은 나무에 물을 주고 있다. 민경화 기자

서울 우리농은 죽음의 땅을 생명의 땅으로 직접 변화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자 30주년 행사로 나무 심기를 기획했다. 노을공원시민모임과 함께한 이날 행사는 생분해 주머니에 가래나무 씨앗과 흙을 담아 키우는 ‘씨드뱅크’를 만들고 유기농 방식으로 씨앗부터 키워낸 3년생 참나무(도토리나무)를 심는 작업을 함께했다.

가파른 산비탈에서 구덩이를 파자, 각종 쓰레기들이 삽에 걸려 작업이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농 회원들은 작은 묘목이 훗날 지구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아 구슬땀을 흘리며 나무를 심었다.

이날 나무 심기 행사 최연소 참가자였던 김지은(루이제·8) 양은 “내가 도토리나무를 심어서 지구가 숨을 쉬고 공원이 좋아진다고 하니 힘들지만 기분 좋게 나무를 심었다”라며 “내가 심은 나무가 잘 자라는지 나중에 꼭 보러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서울 우리농 본부장 이승현 신부는 “인간이 배출한 쓰레기로 인해 탄소가 많이 생산됐던 이곳에서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할 수 있는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자 나무 심기를 기획했다”며 “자연 안에서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생태사도로서의 활동을 고민해 보는 하루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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