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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씨 뿌리는 계절고>

<씨 뿌리는 계절고>

지금은 해질녘

나는 문간에 앉아

일하는 마지막 순간을 비추는

하루의 끝을 찬미 합니다.

남루한 옷을 걸친 한 노인이

밤 이슬 젖은 땅에

미래의 수확을

한줌 가득 뿌리는 것을

마음 흐뭇하게 쳐다봅니다.

그의 크고 검은 그림자가

이 넓은 밭을 가득 채우니

그는 계절의 소중함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우리는 알겠습니다.

농부는 넓은 들판을

오가며 멀리 씨를 뿌리고

손을 폈다가는 다시 시작하고

나는 숨은 목격자,

혼자 쳐다봅니다.

떠들썩한 소리 들려오는

저 그림자가

장막의 깃을 펴며

별나라에까지 이를 듯해

나는 씨 뿌리는 이의

장엄한 모습을 지켜봅니다.

- 빅톨 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