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뿌리는 계절고>
지금은 해질녘
나는 문간에 앉아
일하는 마지막 순간을 비추는
하루의 끝을 찬미 합니다.
남루한 옷을 걸친 한 노인이
밤 이슬 젖은 땅에
미래의 수확을
한줌 가득 뿌리는 것을
마음 흐뭇하게 쳐다봅니다.
그의 크고 검은 그림자가
이 넓은 밭을 가득 채우니
그는 계절의 소중함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우리는 알겠습니다.
농부는 넓은 들판을
오가며 멀리 씨를 뿌리고
손을 폈다가는 다시 시작하고
나는 숨은 목격자,
혼자 쳐다봅니다.
떠들썩한 소리 들려오는
저 그림자가
장막의 깃을 펴며
별나라에까지 이를 듯해
나는 씨 뿌리는 이의
장엄한 모습을 지켜봅니다.
- 빅톨 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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