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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살(靈魂)찌우기

<참 찾아 나선 혼>

<참 찾아 나선 혼>

생각은 생각에 의해서만

깊어진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지 않고

내 생각만 깊어질 수 없다.

한편 남의 것을

배우기만 하고 생각 아니 하면

그게 없어져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가서

슬픈 것을 보고는

눈물이 주르르 나온다.

'나'를 잃으면 못쓰지 하고

눈물을 억제하기도 한다.

부끄럽다고

눈물 쓱쓱 닦고 나오며

하하 웃고

"야, 커피나

한잔 하고 가"하게 되면

헛돈 쓴 거다.

감동을 받았으면

남과 잡담할 게 아니라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 아닌가.

그 우는 것이란

내 속에 인류 전체가

들어 있어서

그것이 발동한 것인데

사람은 생각해야 한다는 걸

어디서나 강조한다.

"공부했으나

생각 안 하면

곧 잊어버린다(學而不思卽忘)."

많이 읽는 것을

좋아하기만 할 게 아니라

그중에 뭣을 꼭 집어내어

내 맘에 폭 집어 넣는 것이다.

- 함석헌 <너 자신을 혁명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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