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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유언 >
임종 때가 되었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큰 권력과 재산과
명예를 가졌던 사람이었습니다.
90년이라는 세월을
살았던 세상을 두고
떠나는 그의 마음은 슬펐습니다.
“이제 죽는구나.” 생각하니
더욱 괴로웠습니다.
그때 첫째 아들이
수십억 원이 든
통장을 갖고 와
아버지께 드렸습니다.
“아버지,
여기 돈이 있습니다.
기뻐하십시오.”
아버지가 울면서
소리쳤습니다.
“야, 이놈아.
내게 무슨 돈이
필요가 있느냐?”
그러자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돈만 보면
제일 기뻐하시지 않았습니까?”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이름이
가득히 든 함을
갖고 와 드리며 말했습니다.
“아버지,
얼마나 위대합니까?
아버지 이름이 가득합니다.”
아버지가 소리쳤습니다.
“이놈아, 그것은 한갓
쓰레기에 불과한 것이니라.”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런 것들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습니까?”
아버지는 숨이 찼습니다.
임종이 더욱
가까워진 것입니다.
“아아, 내가
잘못 살아왔구나.”
그는 조그만 소리로
아들들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뿐이다."
나를 태어나게
해주시고
죽게 하시는
하느님을 모른 내가
한심스럽고 원망스럽다.
살아 있는 동안
하느님을 모르고
하느님 뜻을 따르지 못한
내 죄가 너무나 크다.
아들들아,
나의 마지막 부탁이다.
"하느님께 내 죄를
용서해 달라고 빌어다오.”
- 김요한 < 영혼의 샘터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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