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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하늘>

<하늘>

언제나 하늘은 거기 있는 듯

언제나 하늘은 흘러가던 것

아쉬운 그대로

저 봄풀처럼 살자고

밤에도 낮에도 나를 달래던

그 너희들의 모양도

풀잎에 바람이 닿듯이

고요히 소리도 내지 않고

나의 가슴을 어루만지던

그 너희들의 모양도

구름이 가듯이

노을이 가듯이

언제나 저렇게 흘러가던 것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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