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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삶?

<누가 우리 엄마 좀 말려줘요>

<누가 우리 엄마 좀 말려줘요>

새로 이사 온 집은

문 인방이

낮은 옛날집이다.

하긴 4, 50년 전,

그 시절엔 지금처럼

아이들 평균키가

180cm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어른들은

아무 불편이 없는데

키가 큰 아들들은

불만이 많다.

그 중에서도

늘 곤하게

잠을 자는 넷째는,

잠에 취한 채

화장실을 출입할 때마다

몇 번이고 반복하여

머리를 박는다.

"엄마,

이 집은 왜 이래?

정말 짜증나.

이사 언제 갈 거야?"

"이사 온 지

며칠이나 됐다고

또 이사를 가니,

이 집에서

오래 오래 살 거다."

"자꾸만 머리

부딪힌다 말이야."

"으응 ~ 이 집은

겸손한 몸가짐을

훈련하기

딱 좋은 집이야."

"부딪힐 때마다

묵묵히 고개 숙이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안녕하십니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살려므나."

아들 왈,

'으이그~

누가 우리 엄마 좀

말려 줘요!'

-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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