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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맑힐 물

< 우리의 영혼 >

                                      < 우리의 영혼 >

꽃은 식물의 영혼이라고 한다. 가시로 똘똘 뭉쳐 무뚝뚝해 보이는 선인장의 꽃조차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세상의 어느 꽃도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 꽃들이 식물의 영혼이라는 말에 너무나 공감한다.

우리에게도 영혼이 있다. 물론 우리의 영혼은 식물의 영혼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영혼들은 눈에 보이는 꽃보다 훨씬 아름다울 것이다.

우리의 영혼이 가지는 빛과 아름다움과 향기를 그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의 영혼과 만나는 일이다. 모든 영혼은 꽃보다 아름답다. 당신이 사랑한 그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꽃보다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며 당신 또한 그러하다.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것들로만 그 사람을 규정지어서는 곤란하다. "이제 내 비밀을 가르쳐줄게. 아주 간단한 거야. 세상을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거지.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 사람들은 이 진리를 잊어버렸어. 하지만 너는 잊어버리면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영원히 네가 책임을 지게 되는 거야. 너는 네 장미꽃에 대해서 책임이 있어."<어린왕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영혼처럼. 하지만 보려고만 한다면 누구나 그것을 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마음의 눈이 있다. 삶이 팍팍하다고 한탄하고, 사람을 신뢰할 수 없다고 불평하고,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거나 또 열등하다고 여기면서 마음의 눈을 뜨는 연습을 하지 못했을 뿐이다.

우리가 보려고만 한다면 사랑을 찾을 수 있고, 아름다운 마음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영혼으로 만난 사랑이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던 참사랑일 것이다.

- 권소연 <사랑은 한 줄기 고백으로 온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