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이 인생인 것을... >
인생은
뜬 구름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인 것을
어머니 품속에서
세상에 나와
얻은 게 무엇이며
잃은 게 무엇이냐
세상 밝은 빛줄기
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을
하고 싶은 것도
많다더라
가지고 싶은 것도
많다더라
다 가져본들
허황된 욕심뿐
인간의 도리에 어긋나
불행을 초래하고
향락에 젖어
지 자식새끼 팽개치고
늙어져 병들면 우짤라고
피 눈물 흘리기 전에
세상을 밝게 보아
선하게 사시게.
비 오는 날
산위에 올라가
내가 사는 세상을
함 바라보소.
그 밑에는
안개구름 두둥실 떠가고
모든 게
내 발 아래 있어
목청 높게 부르지 않아도
다 보이는 것을
애써 찾으려
이곳저곳 헤매었더냐.
어리석은 인간들아
비워라,
허황된 마음을
쏟아라,
용서를 구하는 눈물을
너나 나나 지천명과
고희의 나이에
낀 것은 배에 기름진
비게 덩어리 뿐
무엇이 더 가꿀게 있어
그토록 안타깝게
세월을 잡으려 하느냐.
그저 황혼 빛이
물들어 오면
이천 원짜리 소주
한 병 손에 쥐고
바람에 실려 오는
풀냄새에 안주 삼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아쉬움에
흐르는 눈물
세상구경 시키자꾸나.
그래도 좋은 세상
기뻐하면서 노래 부르며
즐거이 살게나.
살다 보면
좋은 일 생기고
살다 보면
웃을 일 생기네.
오늘 새벽에
일어나거든
어두운 창문을 열고
밖을 쳐다보게나.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우리를 부를 걸세.
맨발로 뛰쳐나가
시원한 공기를
흠뻑 마셔 보세나.
그러면 바람이 불어와
우리네 삶에
해답을 줄 걸세.
인생의 바람이
나를 부르며 그러라 하네.
이것이 인생인 것을...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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